글로벌 금융 시장의 흐름을 관통하는 가장 강력한 신호가 현재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미중 간의 긴장 관계가 고조되는 가운데, 각국 통화가치가 불안정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퍼지는 상황 속에서 중국은 자국 경제를 보호하기 위한 최후의 보루로 금을 선택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투자 선호를 넘어 국가 차원의 전략적 방어막을 세우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최근 발표된 통계를 보면 중국의 금 수입량이 다시 한번 급격히 가속화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나며, 이는 전 세계 경제 전문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3 월에 중국이 해외에서 들여온 금의 양은 무려 162 톤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수치는 2024 년 3 월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을 경신했을 뿐만 아니라, 연속된 세 달간 수입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임을 보여준다. 더 나아가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의 누적 수입량은 약 365 톤에 이를 정도로 막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이러한 거대한 물량을 확보한 배경에는 민간 투자자들의 열정적인 매수뿐만 아니라, 기관과 국가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전략적 비축이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3 월 한 달 동안에만 5 톤의 금을 새로 확보하며, 2025 년 2 월 이후 가장 많은 매입량을 기록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는 인민은행이 17 개월 연속으로 금 보유량을 늘려온 결과로, 현재 중국의 공식적인 금 보유량은 2313 톤에 달해 역대 최대치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중국 당국은 이번 대규모 매수를 통해 미국 국채 보유 비중을 줄이는 대신, 실물 자산인 금의 비중을 확대하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이는 달러 중심의 국제 금융 질서에서 독립하려는 '탈달러화' 노선의 한 단계로 볼 수 있으며, 미국 국채와 같은 화폐 기반 자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자 하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중국이 이처럼 금을 향한 집착을 보이는 데에는 내부의 경제적 불안정성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와 성장 동력의 상실 등 중국 내부 경제가 겪는 어려움 속에서 투자자들은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금을 꼽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금뿐만 아니라 '디지털 금'으로 불리기도 하는 비트코인 시장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전통적인 안전 자산인 금의 가격 상승과 수요 폭발은 자연스럽게 대체 자산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효과가 있으며, 중국계 자본이 금뿐만 아니라 디지털 자산으로 유입될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자산 산업 육성에 적극적인 홍콩을 통해 이러한 자금 흐름이 가속화될 수 있어, 향후 가상자산 시장에도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