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8만 달러 선을 다시 한번 노리면서 7만 9천 달러 부근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있다.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전개된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 급등으로 인해 파생상품 시장은 여전히 하락세에 베팅하는 분위기가 짙다. 그러나 가격이 8만 달러에 근접하자 대형 투자자들이 공격적으로 매수 포지션을 확대하는 등 시장의 신호는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이처럼 상반된 흐름이 공존하는 가운데, 가격 변동성과 투자 심리의 미세한 변화가 시장의 다음 방향을 결정짓고 있다.
27일 오전 8시 15분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54% 오른 1억 1천 6백 34 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에서는 1.04% 상승한 7만 8천 3백 81 달러를 기록했으며, 같은 시간 이더리움은 1.85% 상승한 2천 3백 61 달러, 엑스알피는 0.3% 상승한 1.43 달러에 거래되었다. 이처럼 주요 디지털자산들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시장의 회복 탄력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특히 상승 국면에서 주요 거래소들에서 일어난 포지션 청산 규모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24 시간 동안 비트코인 시장에서 약 4 천 3백 51 만 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약 90% 가량이 하락 베팅을 걸었던 숏 포지션으로 확인되었으며, 전체 디지털자산 시장에서는 1 억 4 천 9백 36 만 달러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여전히 약세 심리가 우세한데, 주요 거래소의 비트코인 무기한 선물 7 일 평균 펀딩비가 47 일 연속 마이너스 0.13% 를 기록 중이다. 이는 하락 베팅을 한 투자자들이 상승 베팅을 한 투자자에게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는 뜻으로, 현재 숏 포지션이 상대적으로 많이 쌓여 있음을 의미한다.
대외 환경 역시 여전히 불안정하게 형성되어 있다. 미국과 이란 간의 추가 평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경계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특사단 파견을 취소했고, 이란 측도 압박 속에서도 협상을 거부하는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긴장局势으로 인해 브렌트유는 1.9% 상승한 배럴당 107.32 달러를 기록하며 100 달러 선을 상회하고 있다. 원유 공급 차질 우려는 국채금리에도 영향을 미치며, 시장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위협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음을 직시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하지만 대외 환경의 불안과 약세 심리에도 불구하고 온체인 기반 무기한 선물 거래소 하이퍼리퀴드에서는 대형 트레이더들의 매수 움직임이 뚜렷하게 확대되고 있다. 3 월 초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전환된 이후 매수 우위가 꾸준히 강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이들은 통상 1 천만 달러 이상 규모의 포지션을 운용하는 투자자들이다. 과거 현물 가격 움직임을 수일에서 수주 앞서 선행하는 경향을 보이던 이들은 지금 막상막하의 국면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대형 투자자의 공격적 매수와 시장 전반의 하락 베팅이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은 과거 급격한 상승을 동반한 숏 스퀴즈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신호로 해석된다. 현물 가격이 상승할 경우 숏 포지션 청산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며 상승폭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디지털자산 시장의 투자 심리를 나타내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33 점으로 전날 대비 소폭 상승했으며, 이는 매도세가 다소 누그러졌음을 의미한다. 시장의 미세한 변화가 큰 파도로 이어질 수 있는 지금, 투자자들의 눈은 8 만 달러 돌파를 향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