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시장이 반년 만에 처음으로 급격한 하락을 겪었다. 월스트리트 분석가들은 이번 폭락이 오랫동안 예상되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수 주 간의 변동성 끝에 S&P 500 지수는 3월 28일 종가에서 5% 급락했다. 이는 2023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락이다.
급등하던 칩 주식들도 예외가 아니었으며, AI 업계의 거인인 엔비디아의 주가는 주 초에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하드웨어 기술 부문에서는 메타 플랫폼스(NASDAQ: META),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NASDAQ: MSFT) 등 빅테크 기업들의 오랫동안 기다려온 실적 발표 이후 약간의 안도감을 보였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는 금요일 시간 외 거래에서 11% 이상 급등했다. 이는 회사가 2024 회계연도 1분기 분석가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었고, 특히 클라우드 부문이 상당한 강세를 보인 덕분이다. 회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96억 달러로, 영업이익은 9억 달러로 증가했다.
알파벳의 실적 발표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자본지출(CapEx)이 3개월 동안 120억 달러로 급등했다는 것이다. 회사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루스 포랫은 이 수치가 올해 내내 반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포랫은 "1분기 자본지출은 120억 달러로 보고됐는데, 이는 서버에 대한 투자가 가장 많이 이루어진 기술 인프라에 대한 투자로 인해 급격히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최근 몇 분기 동안 자본지출이 연간 대비 크게 증가한 것은 AI가 우리 사업 전반에 제공하는 기회에 대한 우리의 확신을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알파벳의 견고한 실적에 대해 미즈호 애널리스트들은 "자본지출이 100억 달러의 추정치 대비 120억 달러로 크게 증가한 점이 엔비디아와 기타 반도체 AI/하드웨어 업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NASDAQ: NVDA)의 주가는 금요일에 거의 5% 상승했다.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 플랫폼스도 새로운 AI 제품과 이를 지원하는 컴퓨팅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 위해 2024년 지출 예산을 늘렸다. 이 회사는 지출이 2025년에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소셜 미디어 거인인 메타는 2024년 총 지출 예산을 이전 범위인 940억 달러~990억 달러에서 960억 달러~990억 달러로 늘렸다.
또한, 메타는 2024년 자본지출이 이전 예상치인 350억 달러~37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40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금요일에 발표된 새로운 인플레이션 보고서가 월스트리트의 추정치와 대체로 일치하면서 미국의 주식은 새로운 힘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