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최근 LNG 선박사 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제한적임을 감안해 주가 목표를 3만2000원으로 인하했다. NH투자증권이 발표한 이번 조정은 기존 3만4000원의 목표주가에서 약 6% 하향한 것으로, 회사가 LNG 선박 시장에서 직면하고 있는 가격 변동성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다는 평가이다. 이와 동시에, 삼성중공업의 장기 성장률을 현재 1.0%에서 0.5%로 축소하고, PBR(주가순자산비율)을 3.4배 수준으로 조정한 점이 눈에 띈다.
최근 조선업계는 전례와 다른 투자 환경을 보이고 있다. LNG 선박의 신형동이 정체된 상황에서 글로벌 대형 군함 프로젝트 수주 실패 사례가 늘어지면서, 중장기 성장 전망이 불확실해지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러한 변화 속에 삼성중공업이 기존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전환되는 초입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한다.
부유식 데이터센터 사업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된다. 2023년 10월, 삼성그룹과 OpenAI와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같은 해 4월에 50MW급 부유식 데이터센터 인증을 획득했다. 미국 무스테리안 및 스위스 ABB 등과도 협력 MOU를 체결해 프로젝트를 확장하고 있다. 현재 회사는 재가동한 2도크에서 두 번째 50MW급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한 상세 설계를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무스테리안은 ‘프로젝트 제우스(Project Zeus)’라는 명칭으로 미국 텍사스 휴스턴의 가스복합화력발전소 인근에 총 500MW 규모의 육·해상 데이터센터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양사는 지난 3일 엔지니어링 계약을 체결해 MOU를 넘어 실제 사업 추진 단계에 진입했다. NH투자증권은 데이터센터 가동 목표가 2028년 상반기라는 점에서, 올해 안에 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부유식 데이터센터의 실현 여부는 수주와 후속 발주 가능성에 달려 있다. 아직 50MW급 부유식 데이터센터에 대한 가격 지표가 형성돼 있지 않아 시장 규모와 프로젝트 수익성을 정확히 추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NH투자증권은 초기 설계와 건설, 가동까지 성공적으로 검증되면 후속 발주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분석한다. 부유식 데이터센터가 모듈형으로 표준화돼 반복 수주로 이어질 경우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
전사 수익성 개선과 함께 재가동한 2도크를 활용하면 연간 두 기의 데이터센터 건설이 가능해지며, 이는 삼성중공업의 새로운 성장 아이템으로 부상된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