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이 금리 인상을 가속히 하라는 신호가 사라지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낮아지고 달러 가치가 약해짐을 감안한 상황에서 디지털자산 시장은 전례 없는 상승세를 보였다. 비트코인(BTC)은 8일 오전 8시18분 기준 업비트 거래소에서 전날 대비 4.09% 올랐으며, 현재 시점에서는 1억1076만 원(≈10만 달러)의 가격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에 바이낸스 등 글로벌 거래소에서도 비트코인은 5.26% 상승해 8만1184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ETH)은 4.80%, 엑스알피(XRP)는 각각 2497.78달러와 1.46달러에 거래돼, 전반적으로 디지털자산 가격이 올랐다. 코인글래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의 포지션 중 약 2억7541만 달러 규모가 청산되었으며, 그 중 93.4%는 숏(매도) 포지션이었다. 디지털자산 시장 전체에서는 약 5억4974만 달러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다.

연준 인상 우려 완화에 기인한 비트코인 상승은 연준이 발표한 정책 방향과 관련이 깊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물가 둔화를 이어갈 경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지지하겠다고 밝히며, “기조적인 물가 상승세는 근원 물가지표가 보여주는 것보다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발언은 시장에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신호를 주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자료에 따르면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전날 70%에서 50.2%로 하락했으며, 미국 국채금리도 함께 낮아졌다. 10년물 국채는 4.76%, 2년물은 4.33% 수준으로 내려갔다.

달러 약세 역시 비트코인 상승에 기인했다. 일본 엔화가 강해지면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DXY 지수는 0.5% 이상 하락해 99를 밑돌았다. 이는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개선하는 요인이었다.

디지털자산 관련주도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스트래티지(Strategy)는 비트코인 대비 17%, 로빈후드(Robinhood)는 16%, 코인베이스(Coinbase)는 10% 정도 올랐다.

미국 경제 지표는 여전히 물가 압력이 남아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4로, 7월의 54.1과 시장 예상치인 54.3을 웃돌았다. 신규주문지수는 60.9, 가격지수도 72.6으로 상승해 물가 압력이 지속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 여부는 향후 발표될 미국 물가 지표와 연준의 9월 통화정책 결정에 크게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시장은 물가 둔화 흐름이 계속되면서 금리 인상 우려가 낮아질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알터너티브의 공포·탐욕(Fear‑Greed) 지수는 이날 65점으로 상승해 전날(63점)을 넘어섰다. 이 지수는 매도세와 매수 성향을 동시에 반영하며 시장 심리 변동성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