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말경부터 범용 DRAM과 낸드 플래시의 가격은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가며 내년부터는 고대역폭 HBM(High Bandwidth Memory)까지 본격적으로 오르리라 전망된다. KB증권 리서치본부장 김동원 사장은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4분기 범용 DRAM 가격은 전 분기 대비 +10~15%, 낸드 플래시 가격은 +15~20% 추가 상승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특히 서버용 DRAM과 기업용 SSD를 중심으로 견조한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추론이 본격화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내년부터 가격과 출하량이 동시에 증가하는 강한 상승 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서버용 DRAM과 SSD의 수요가 인공지능 수요 확대와 병행하면서 80%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HBM의 공급가격이 큰 폭으로 인상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HBM은 내년부터는 가격 상승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메모리 제조사는 현재 수요가 타이트한 상황에서 공급 확대를 제한적으로 진행할 전망이다. 김 사장은 “신규 클린룸과 팹 증설에는 3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며, HBM 중심의 생산능력 확대까지 병행되면서 급증하는 메모리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공급 증가는 극히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예측에 따라 내년 메모리 시장은 가격 상승과 출하량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강력한 상승 사이클의 가속 구간에 진입할 전망이다. 김 사장은 “최선호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제시한다”고 강조하며, “메모리 수요와 HBM 공급가격 변동을 주시하면 기업들은 재고정 가격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시장 참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