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 대기업 보잉(Boeing)이 미국 태평양 북서부에 있는 공장 직원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파업에 돌입하면서 보잉은 또 다른 시련에 직면했다.
금요일 오전 3만 명 이상의 보잉 노동자들이 파업을 시작했다. 이는 2008년 이후 보잉이 겪는 최초의 대규모 노동 쟁의다. 워싱턴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보잉 최대 노동조합 회원의 96%가 파업에 찬성표를 던졌다. 조합원들은 회사에서 최근 협상에서 제시한 임금과 복리는 생활하기에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보잉은 노동자들이 이번 달 초에 타결된 임시 협정이 "수용할 수 없다"고 분명히 밝혔으며, "협상 테이블로 돌아갈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파업은 항공기 제작사 보잉과 신임 CEO 켈리 오트버그에게 또 다른 큰 역풍이다. 보잉은 제트기의 품질 문제로 인해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보잉에 대한 조사는 1월에 737 MAX 제트기의 도어 패널이 날아간 사고와 별정선 우주선의 고장으로 국제 우주 정거장에 우주인 두 명이 좌초된 이후 다시 한번 부각됐다.
보잉은 2008년 마지막으로 파업을 겪었고, 이로 인해 생산이 중단되고 임금이 인상돼 회사에 약 13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
제프리스의 애널리스트들은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파업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가 "지금 핵심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그들은 파업이 장기화되면 특히 737 MAX 생산에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연방항공국(FAA)은 이미 올해 보잉의 안전 절차가 적절한지 확인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항공기 생산을 월 38대로 제한했다.
보잉은 737 MAX 생산의 지연과 더불어 품질 문제와 계속되는 공급망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과제는 보잉의 재정 실적과 투자자 신뢰를 훼손했다.
보잉은 또한 중국과의 지속적인 무역 긴장으로 인해 수요 감소에 직면해 있다. 중국은 보잉 항공기에 대한 주요 시장이다.
오트버그 CEO는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고 보잉의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노동 파업은 그의 계획에 또 다른 장애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보잉과 노동조합 간의 협상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불분명하다. 양측은 지금까지 임금인상 규모를 놓고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되면 보잉의 운영과 재정 실적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보잉의 명성을 더욱 손상시키고 고객과 투자자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