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2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4년 만에 처음으로 이자율을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등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연준이 시행해온 금리 인상 정책을 되돌리는 조치다. 하지만 이번 인하 규모를 놓고서는 여전히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연준이 이처럼 이른 시기에 금리 완화 정책에 돌입하게 된 배경에는 미국 대선이 2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황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결정은 연준 의장 제롬 파월을 비롯한 위원들의 메시지 전달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즉, 2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른 금리로 인해 위축된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연준의 입장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에 따라 인하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FOMC 회의에서 50베이시스포인트 인하가 이루어질 가능성은 선물 시장에서 60% 이상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는 연준이 경제 확장과 일자리 성장 유지를 위해 나설 의지를 보이는 신호로 해석될 것이다. 파월 의장은 이를 우선 과제로 강조해 왔고, 현재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가까워졌다.
반면, 25베이시스포인트 인하가 이루어질 경우, 연준이 위기 상황이 아닌 경우 전형적으로 완화 정책에 돌입하는 방식과 일치한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정책 입안자들의 신중한 입장을 반영하고, 경제 데이터에서 둔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즉각적인 경기 침체는 아님을 뒷받침한다.
금리 인하 결정을 앞두고 전략가들은 다음과 같이 전망했다.
도이체은행: "연준이 9월 FOMC 회의에서 이자율을 25베이시스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러한 조치를 지지하는 강력한 주장과 반대 주장이 있다. 위험 관리 측면에서 보면 규모가 더 큰 인하를 지지할 수 있지만, 검토 기간 이전의 연준 커뮤니케이션과 데이터 균형은 더 큰 규모의 인하를 명확하게 지지하지 않는다."
ING: "우리는 연준이 금리 정책을 신속히 중립 수준으로 되돌리고, 제롬 파월 의장이 내일 50베이시스포인트 인하 주장을 펼칠 것으로 확신한다. 그러나 문제는 다른 FOMC 위원들이 이에 동의할지 여부이다. 2.5-3%의 성장률을 보이는 경제, 낮은 실업률, 목표치 이상의 인플레이션,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주가 등을 고려하면, 큰 저항이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내일의 결과는 50%의 확률로 예측된다."
맥쿼리: "50베이시스포인트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즉, 미국 노동 시장 활동의 악화 현상이다. 이는 고용 감소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노동 시장 지표가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로 치닫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실제로 이러한 지표의 추세가 확장되면 경제는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다. 금융 완화 정책이 이를 해결할 수 있지만, FOMC 위원들은 현재 경제 지표가 경기 침체 수준까지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50베이시스포인트 인하가 완화 정책 시작을 알리는 과도한 조치라고 결론 내릴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25베이시스포인트 인하를 통해 연준이 메시지 전달에 대한 통제력을 가지고 있음을 시장에 알릴 수 있다. 파월 의장은 데이터 의존성을 강조하고, 데이터에 따라 필요하다면 11월부터 더 많은 규모의 인하를 시행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는 온건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이러한 옵션이 장기적으로 연준의 입지를 더욱 안정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통 없이 이득 없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