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금 가격이 금요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몇 주 후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미국 대선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로 인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현지시간 오전 9시 50분(한국시간 오후 5시 50분), 현물 금 가격은 온스당 0.8% 상승한 2,713.18달러를 기록했고, 12월 만기 금 선물은 온스당 0.8% 오른 2,728.30달러로 모두 금요일 신고점을 기록했다.
지난 2주간 좁은 거래 범위를 벗어난 금 가격은 미국 총선을 앞두고 새로운 고점을 경신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치열한 대선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투표일까지 3주도 남지 않았다.
두 후보의 입장 차이로 인해 선거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 언론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가 트럼프를 약간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예측과 베팅 시장에서는 대체로 트럼프의 승리가 유력해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
금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갈등이 계속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도 크게 증가했다. 투자자들은 10월 초 이란의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에 대비하고 있다.
UBS 분석가들에 따르면, 금 가격은 향후 6개월~12개월간 금리 하락과 중앙은행의 "강력한" 금 매입으로 인해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클라이언트에 대한 보고서에서 UBS 분석가들은 중앙은행과 기타 금융기관이 "금 보유고에 추가로 추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목적 분산과 다양한 잠재적 위험을 상쇄하기 위해 금을 매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매입과 연방준비제도(Fed)가 정책 완화 주기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025년 9월까지 금 가격은 온스당 2,9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가들은 밝혔다. 전통적으로 금리와 금 가격의 관계는 반비례적인데, 일반적으로 금리는 하락하면 금 가격이 상승한다.
달러가 이번 주 2개월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금 가격은 견고하게 상승했다. 달러는 주로 예상보다 강한 소매 매출 데이터와 주별 실업 수당 청구 건수 감소로 인해 힘을 얻었다. 이는 노동 시장이 강세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ECB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것은 주요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더 낮출 준비가 되어 있음을 시사했고, 낮은 금리 환경은 금과 기타 수익률을 내지 않는 자산의 가격 상승을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
ANZ 분석가들은 보고서에서 "금은 ECB 금리 인하의 지지를 받아 강세를 보였고, 이로 인해 시장은 대부분 중앙은행이 완화 모드로 전환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경제 지표가 연준의 금리 인하 주기를 늦출 수도 있지만, 금은 이를 무시했다"며 금에 대한 안전자산 수요도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