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연구 기관인 BCA 리서치는 지속적인 지정학적 위험이 미국 달러를 견실한 피난처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투자자들에게 미국 달러에 대한 전술적 롱 포지션을 취할 것을 권고했다.

최근 보고서에서 BCA는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미국이 무역 및 외교 정책에서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세계 정치 체제가 불안정해지고 있다"며 미국 외교 정책이 강화되고 "라이벌 국가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위협을 재확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전망은 세계적인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달러의 방어적 자산으로서의 매력을 더욱 강화한다.

BCA는 중동을 주요 긴장 지역으로 지목했는데, 특히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지속적인 적대 행위가 주목된다. 최근 시장 반응이 안정성을 시사하지만, BCA는 이러한 거짓된 안도감에 대해 경고했다.

BCA의 최고 지정학적 전략가 매트 거트켄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직접적인 적대 행위는 완화가 아니라 확대"라며 이스라엘의 최근 조치가 더 깊은 갈등의 신호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 이전까지 이 두 국가는 직접적인 전쟁에 돌입한 적이 없었고 이스라엘은 이란에서 정권 교체를 추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란이 불안정감이 고조된 가운데 핵 능력을 추구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BCA는 이 지역의 긴장이 계속 고조되고 글로벌 석유 공급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며 새로운 석유 쇼크를 촉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적대 행위가 확대될 경우 심각한 교란이 발생할 확률은 40%로 추산되며, 수백만 배럴의 석유가 세계 시장에서 제거될 가능성이 있어 이에 따라 변동성이 증폭되고 달러의 안전자산 지위가 강화될 수 있다.

중동 이외에도 BCA는 아시아와 유럽에서도 지정학적 위험이 증가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아시아에서는 북한이 러시아와 손잡고 한국과 갈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어 추가적인 불안정 요인이 되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장기적인 미국-러시아 대치 위험이 떠오른다.

거트켄은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유럽 내 대중주의가 다시 부상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EU 내 통합이 약화되고 유로에 추가적인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가 유럽 동맹국에 무역 관세를 부과한다면 복잡한 무역 환경이 조성될 수 있으며 이는 유럽의 정치적 위험이 커짐에 따라 달러 강세를 뒷받침할 것이다.

이러한 역학 관계를 고려할 때, BCA의 달러에 대한 입장은 시장이 지정학적 위험에 대해 과도하게 안일한 가운데 방어적 전략을 취하는 것이다.

보고서는 "세계적 안정성이 계속 악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지정학적 위험 지표를 보면 안정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따라서 BCA는 이러한 세계적 위험에 대한 노출을 완화하기 위해 "달러를 매수하세요"라고 전술적으로 권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