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2024-25년 겨울을 맞아 가스 시장이 조여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러 공급 및 수요 압력이 작용하고 있으며, 두 번째 트럼프 대통령직의 잠재적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 이러한 조짐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투자 전문 기관인 번스타인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유럽 가스 벤치마크인 TTF가 올해 들어 약 30% 상승하여 2025년 1월 가격이 약 12.4달러/mmBtu로 올랐다. 이는 번스타인이 장기적으로 예측한 11.60달러/mmBtu에 근접한 수준이다.
이러한 상승은 국내 생산 감소부터 LNG에 대한 글로벌 수요 증가까지 다양한 문제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번스타인에 따르면, 유럽의 국내 가스 생산량은 줄어들고 있다. 특히 영국에서는 2024년 상반기 동안 북해 가스 생산량이 12% 감소했다. 또한 네덜란드의 거대 가스전인 그로닝겐 가스전이 완전히 폐쇄되어 지역적 공급 제약이 악화되고 있다. 번스타인은 "새로운 가스전이 가동되지 않으면" 유럽의 수입 의존도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요 측면에서는 아시아와의 경쟁이 심화되어 압력이 커지고 있다. 주요 LNG 소비국인 중국과 인도는 올해 가스 소비가 두 자릿수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번스타인에 따르면, 브라질도 심각한 가뭄으로 수력 발전 능력이 감소한 후 상당한 LNG 수입국이 되었고, 전통적으로 순수출국이었던 이집트는 국내 부족과 조르 가스전의 생산 감소로 가스 수입국으로 변모했다.
한편, 미국 프리포트와 호주 이크티스 등 LNG 수출 시설의 공급 중단으로 인해 변동성이 더욱 커졌다. 더욱 복잡한 상황은, 트럼프 2.0 행정부가 관세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환율과 무역 영향을 통해 유럽과 아시아의 가스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번스타인의 분석이다.
결론적으로, 유럽은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겨울철 가스 시장이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번스타인은 시장이 조여짐에 따라 가격이 지속적으로 높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