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14일(화), 뉴욕 증시 주요 지수들이 소비자 가격 지수(CPI) 보고서 발표 이후 큰 폭락을 기록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비용 상승으로 인해 1월 미국 소비자 물가가 예상보다 크게 상승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작년 3월 22일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이며 약 1.4% 하락했다. S&P 500 지수는 1.4% 하락했으며, 나스닥 종합지수는 1.8%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의 낙관적인 분위기는 1월 인플레이션 보고서의 결과로 인해 깨졌다. 최근 몇 주 동안 연준 총재들은 시장이 예상한 것보다 이른 시기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낮다는 신호를 계속 보내왔다. 이번 소비자 물가 지수 보고서는 그러한 우려를 뒷받침하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기관 투자자들은 연준이 올해 5월에 적어도 0.25% 포인트의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이번 보고서 이후로 그러한 기대는 현저히 감소했다. 시장은 현재 6월에 0.25% 포인트의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74.3%라고 보고 있다.
금리 변동에 민감한 대형주들은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메타 플랫폼스 등은 각각 1.6%에서 2.2%까지 하락했다. 반도체 주식들도 전반적으로 하락했으며, 파이썬 세미컨덕터 지수는 2% 하락했다.
공공 서비스, 부동산, 소비재 재량권 등의 산업도 하락세를 보였으며, 특히 부동산 지수는 지난 2개월 새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소규모 주식으로 구성된 러셀 2000 지수도 4.3% 하락하며 작년 6월 16일 이후 가장 큰 하락을 기록했다.
일부 기업들은 기업별 소식으로 인해 주가가 움직였다. 제트블루 에어웨이스는 활동가 투자자인 칼 아이칸이 9.91%의 지분을 취득하고 회사 주식이 "저평가되었다"고 말한 후 21.6% 상승했다. 반면에 클라우드 솔루션 제공업체인 아리스타 네트웍스는 4분기 매출 전망이 기대치 미만으로 예상되면서 5.5% 하락했다. 또한, 호텔 운영업체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연간 이익 예측이 예상보다 낮아지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이번 주가 하락은 월스트리트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과 폭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됐으며, 이는 앞으로 주가 움직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