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PBOC)이 2월 21일 5년 만기 중국판 기준금리인 대출기준금리를 0.25%p 인하한 3.95%로 책정했다. 1년 만기 대출기준금리는 3.45%로 유지됐다.
이번 조치는 분석가들이 0.1%p 인하를 예상했던 것보다 폭이 큰 것으로,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인하한 것이다. 중국 경제가 둔화되고 부동산 시장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금융완화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가운데 의외의 결정으로 받아들여졌다.
대출기준금리는 18개 상업은행의 의견을 종합해 중앙은행이 결정하며, 중국 내 모든 대출 금리의 기준이 된다. 이번 인하는 중국 대출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것을 의미한다.
중앙은행은 과거 위안화 약세 우려 때문에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지만, 경제 상황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면서 결국 금리 인하를 선택했다. 지난해 중국 경제는 목표치에 근접한 수준으로 간신히 성장했으며, 연말에는 현저한 디플레이션 추세가 나타났다. 또한 1월 기업활동 지표도 호전 징후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이번 금리 인하는 경제에 금융적 지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투자자들은 최근 몇 달간 베이징 정부에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보다 구체적인 재정 지원 조치를 촉구해 왔다.
시티은행 분석가들은 "우리는 이번 금리 인하의 영향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부동산 담보 대출 금리는 1년에 한 번 재조정되기 때문에, 오늘의 대幅 인하가 신규 주택 구매자의 자신감 회복에 도움이 될지 여부는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