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 (Fed) 를 이끄는 케빈 워시 차기 의장 지명자의 상원 청문회가 막을 내렸지만, 금융 시장은 별다른 파장을 보이지 않았다. 당장의 인준 여부가 불투명할 뿐만 아니라, 고공행진하는 에너지 가격과 물가 상승률이라는 두 개의 거대한 장벽이 여전히 서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리 인하가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며, 워시 의장의 발언이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기에는 정치적 변수와 거시 경제 지표가 선행되어야 하는 상황임을 시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휴전 협상이 종료되는 하루 전인 22 일, CNBC 인터뷰를 통해 양측이 훌륭한 합의를 이끌어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현재 미국이 협상에서 매우 유리한 위치에 서 있으며, 이란이 협상단을 파견할 경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휴전 연장을 원하지 않을 뿐더러, 만약 휴전이 종료되면 강력한 군사 작전을 감행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시장의 우려를 자아냈다. 그는 다우 지수가 5 만 포인트에 근접하고 유가가 배럴당 90 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어 전쟁 우려로 인한 시장 하락이 현실화하지 않은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그는 파월 의장의 Fed 건물 개조 사업에 대한 감사를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작은 건물 건설에도 40 억 달러가 소요된 이유를 규명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경제 지표 또한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호재로 작용했다. 3 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7% 증가하며 3 년여 만에 가장 빠른 성장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이란 전쟁 여파에도 불구하고 소비 심리가 견고함을 보여주고 있다. 휘발유 가격 급등으로 주유소 판매가 15.5% 증가한 점은 전체 증가분의 70% 를 차지했으나, 자동차, 가구, 건강용품 등 다른 분야에서도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전반적인 소비 시장이 건강하게 운영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고용 시장 역시 ADP 가 집계한 주간 민간 고용 증가数为 5 주 연속 가속세를 기록하며 20 만 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고용 여건이 탄탄함을 입증했다. 주요 기업들의 1 분기 실적 발표도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상회하거나 부합하는 양상이었다. 3M, GE 에어로스페이스, 노스롭 그루먼, RTX 등 방위산업체와 유나이티드 헬스, DR 호튼 등이 기대 이상의 이익과 매출을 기록했으나, 대부분 향후 실적 가이던스를 유지하거나 하향 조정하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상원 청문회에서 워시 의장은 금리 인하를 약속하지 않을 뿐더러 포워드 가이던스 폐지와 대차대조표 축소 등 기존 정책 프레임워크의 개혁을 내세웠다. 그는 독립적으로 행동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며, 금리 결정에 대한 대통령의 간섭을 거부하고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 추가 숙고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AI 기술이 물가 안정과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음을 강조하며, 금리 인하 여건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의 공격적인 질문과 톰 틸리스 의원의 법무부 수사 중단 조건 등 정치적 장애물로 인해 당장 인준이 이루어지기에는 갈 길이 멀다. 에버코어 ISI 는 워시 의장이 균형을 잘 잡았지만, 소통을 줄이는 방향의 발언은 Fed 의 정책 효과 약화 우려를 낳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워시 의장의 청문회 진행과 동시에 시장이 내림세로 전환된 이유는 금리나 정책 변화 때문이 아니라 이란과의 2 차 협상 불발로 인한 부정적 뉴스 때문이었다. 악시오스는 부통령 JD 밴스가 여전히 워싱턴 DC 에 머물러 있으며, 이란의 협상 참여가 확실하지 않아 협상이 보류된 것으로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밴스가 파키스탄으로 향한다고 밝힌 바 있었으나, 이는 단순한 일정상의 문제가 아니라 이란 측의 참여 불확실성으로 인해 협상이 미뤄진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뉴욕타임스 역시 이란의 협상 참여가 확실하지 않아 협상이 보류되었다고 보도하며, 중동 정세 불안이 미국 경제와 금융 시장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