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에너지 시장은 여전히 불안정성을 안고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항행하던 선박 세 척을 공격하여 두 척을 납치하는 등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0 달러 선을 돌파했다. 이처럼 원유 시장과 주식 시장 사이의 괴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시선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벗어나 첨단 기술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특히 휴전 연장 발표가 나오자마자 투자자들의 관심은 반도체와 인공지능 관련주로 쏠렸다. 구글은 클라우드 넥스트 행사에서 훈련과 추론에 특화된 차세대 인공 지능 칩을 공개하며 시장의 열기를 더욱 높였다. 이 칩들은 전 세대 대비 성능을 두 배 이상 끌어올렸으며, 구글 내부에서 개발되는 코드 중 75% 가 인공지능으로 작성된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기술의 중요성이 다시금 강조되었다. 이에 따라 메모리 관련 기업들부터 CPU 제조사까지 주가가 폭등하는 양상을 보였다.

실적이 호조를 보인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기술주 랠리를 견인하는 주요 원인이 되었다. 가스터빈 제조업체인 GE 버노바는 1 분기 매출과 이익을 모두 크게 늘렸으며,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관련 장비 업체들도 예상치를 상회하는 성적을 냈다. 이러한 긍정적인 흐름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17 일 연속 상승세로 이끌며 사상 최장 랠리 기록을 경신시켰다. 월가에서는 이번 상승이 특정 인공지능 모델 출시 이후 본격화되었으며, 강력한 기업 실적과 기술 혁신이 결합된 결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런 뜨거운 상승세 뒤에는 잠재적인 위험 요인들도 도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술주에 대한 과도한 낙관론이 기업 가치 평가를 왜곡시키고, 단기 급등으로 인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금요일부터 시작될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장의 방향성을 가릴 중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유가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현재 유가 상승이 과거 수준의 충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한다. 다만, 소셜 미디어를 통한 정보의 빠른 확산이 시장 심리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