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8만 달러 선을 넘으려 시도했으나 강력한 저항에 부딪히며 상승 모멘텀이 식어가고 있는 양상이다. 미국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가 둔화되고 온체인 데이터가 약세를 보이며, 거대 투자자들이 쌓아둔 포지션 부담이 겹치면서 시장 전체에 피로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최근 28일 오전 8시 28분 기준 국내 주요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 같은 시각 대비 1.31% 하락한 1 억 1 천 512 만 원에 거래되었으며,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에서는 1.52% 내린 7 만 7 천 131 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와 동시에 이더리움은 3.03% 급락해 2 천 293 달러, 엑스알피도 2.04% 하락한 1.40 달러 수준에서 거래되는 등 디지털자산 전반에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코인글래스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4 시간 동안 비트코인 관련 포지션 청산 규모가 약 1 억 4 천 217 만 달러에 달했는데, 이 중 약 77% 가량이 매수 포지션인 롱 포지션이었다. 전체 디지털자산 시장에서는 약 3 억 9 천 476 만 달러 규모의 청산이 발생하며 시장의 변동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초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고점을 갱신해 나갔던 비트코인은 이번엔 7 만 9 천 달러 돌파에도 실패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2 주 넘게 이어져오던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마이너스 영역으로 전환되면서 가격 조정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은 미국 기관 투자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거래소와 해외 거래소 간의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지표로, 음수로 전환될 경우 미국 내 매수세 둔화를 의미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온체인 지표 역시 투자자들에게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단기 보유자들이 실현한 평균 가격인 7 만 9 천 200 달러 수준을 회복하지 못해 매수자들이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 가격 구간 아래에서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 매도 압력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제임스 반 스트라텐 코인데스크 분석가는 해당 가격대를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단기 투자자들의 추가 매도가 이어지며 시장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형 투자자의 움직임도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는데, 비트파이넥스의 대형 고래 투자자는 약 7 만 9 천 342 BTC 규모의 롱 포지션을 유지하며 사이클 최고치에 근접한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통상 이 투자자는 바닥이 확인되거나 상승 모멘텀이 명확해질 때 포지션을 정리하는 경향이 있어, 현재 상태는 단기 상승 여력이 제한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의 시선은 이번 주 예정된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에 쏠려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유럽중앙은행, 일본은행 등 주요국 수장들이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공급 차질과 그로 인한 인플레이션 위협을 어느 정도 수준으로 경계하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안 린젠 BMO 캐피털 마켓 수석 전략가는 연준이 에너지 쇼크의 여파를 전면에 드러내지는 않더라도, 당분간은 신중하게 상황을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디지털자산 시장의 투자 심리를 나타내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47 점으로 전날 대비 상승했다. 해당 지수는 0 에 가까울수록 매도세가 강하고 100 에 가까울수록 매수 성향이 강함을 의미하는데, 이는 현재 시장이 극단적인 매도 심리에서 약간씩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