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매니지먼트(Harvard Management Co.)가 2026년 6월 말 기준으로 제출한 13F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우주 항공기업 스페이스X(SpaceX)에 대해 약 2.2 억 달러(약 3조1130억원)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드러났다. 이는 하버드가 공개한 단일 종목 중 가장 큰 규모로 평가된다. 같은 보도에서 하버드의 미국 주식 총액은 4.3 억 달러(약 6조845억원)에 이르며, 스페이스X 지분이 그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금액을 즉시 현금화하기는 어려우며, 보도에서 제시된 수익은 주식과 사모펀드의 분배 가능성에 따라 변동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13F 보고서는 기관투자가가 분기 말 기준으로 보유 증권을 공개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비상장 단계에서는 드러나지 않던 투자 내역이 상장 이후 한 번에 확인될 수 있는 구조를 제공한다.

하버드의 기금 구조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25회계연도 말 기준으로 하버드대는 자금 규모가 569억 달러(약 80조5135억원)였음을 밝혀, 이 중 약 80%이 특정 프로그램·부서·목적에 지정되어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은 현금과 구분돼 자유롭게 운용될 수 있다.

스페이스X는 6월 11일 주당 135달러(약 19만원)로 기업공개 가격을 확정했다. 로이터(Reuters)는 스페이스X가 5,555,600주를 팔아 75억 달러(약 106조1250억원)를 조달했고, 당시 기업가치는 1조7700억 달러(약 2504조5500억원)이라고 전했다. 이후 주관사가 초과배정 옵션을 행사하면서 조달액은 857억 달러(약 121조2655억원)로 늘었다.

이와 같은 상장 이후 가격 변동은 기업공개 규모가 컸던 만큼 기존 투자자의 평가액도 공시와 시장가격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는 구조를 시사한다. 로이터는 7월 16일 스페이스X 주가 장중 132.15달러(약 18만7000원)까지 밀렸고, 상장 직후 고점 대비 33% 낮은 수준이었다고 보도했다.

이 흐름은 대학기금이 확보한 평가 이익이 고정된 숫자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13F에 적힌 금액은 특정 시점의 노출 규모일 뿐이며, 매각 여부나 실제 회수 수익을 뜻하지 않는다. 다른 대학기금도 스페이스X 투자 성과를 드러냈으며, 포춘은 캘리포니아대가 약 10억 달러(약 1조4150억원) 규모의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스캐롤라이나 대와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도 수익을 냈다고 보고되었다.

기관투자 측에서는 스페이스X 기업공개 전부터 대형 수요가 확인됐으며, 로이터는 블랙록이 최소 50억 달러(약 7조750억원)어치 물량을 원했다고 보도했다. 시장 구조상 대학기금은 장기 운용자금으로 벤처펀드와 사모펀드에 출자하고, 해당 펀드가 상장하면 지분이나 분배분이 공개시장 가격으로 다시 평가된다.

스페이스X 상장은 이러한 비상장 투자 경로가 공개시장 공시와 만나는 대표 사례가 됐다. 한국 투자자에게 이 사안은 특정 종목의 가격 방향보다 기관 포트폴리오 공개 방식과 토큰화 주식 시장의 연결 지점에서 의미가 있다. 본지는 앞서 스페이스X 관련 토큰화 주식의 분산 가치가 6월 12일 상장 이후 늘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번 하버드 보유 공시가 가상자산 시장에 미칠 직접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음 보유 변화는 향후 13F 공시에서 분기 말 기준으로 다시 확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