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와 백화점에서 인기를 끌어들이는 ‘굿즈’가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위치한 프리미엄 슈퍼마켓 체인 에레혼은 50달러짜리 이코백을 출시하며, 그 자체 로고를 박힌 가방, 텀블러, 양말 등 다양한 제품이 여행 기념품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이를 끌어들이고 있다.
에레혼은 유기농·자연식품 중심의 고급 슈퍼마켓으로 유명하며, 헤일리 비버와 협업한 스무디 등 건강식 제품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왔다. 최근에는 이코백이 LA를 찾는 여행객 사이에서 ‘굿즈 맛집’이라는 별칭까지 붙으며, 지역명과 로고가 결합된 디자인으로 가격은 36~170달러에 이르다.
미국의 마트 굿즈 열풍은 에레혼만의 현상이 아니라 트레이더 조(Trader Joe’s)의 에코백 등도 이미 여행객들의 단골 구매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미니 캔버스 토트백이 출시될 때마다 줄을 끌어들며, 온라인 중고 시장에서도 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한국 유통업계 역시 자체 기획상품(MD)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은 올리브영으로,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가방·파우치 등 관련 상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일정 금액 이상 구매 시 대형 타포린백이 증정되어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인증 아이템처럼 활용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하우스오브신세계는 로고를 새긴 페이퍼백과 캔버스 쇼퍼백 등을 판매하며, 자체 디자인에 한국적 감성을 더한 가방·보자기·참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프레젠트’라는 자체 기념품숍를 운영하여, 여행 소품과 현대백화점 캐릭터를 활용한 문구류·리빙 용품 등을 판매한다.
이러한 굿즈 마케팅은 단순히 로고 표시가 아니라 브랜드 노출 효과와 신규 고객 유입을 동시에 이룬다. 소비자가 매장에 방문해 제품을 구매하면, 해당 가방이 생활양식의 일부분으로 자리 잡게 된다. 이는 유통업체에서 굿즈를 매장 경험을 상품화하는 전략적 수단이라 할 수 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