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식품업계가 해외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며, 매출 비중이 80%를 넘어서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삼양식품은 전 세계 매출 중 70% 이상을 해외 사업으로 달성했고, CJ제일제당 역시 전체 수출 매출의 절반 이상이 외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농심과 오리온 또한 각각 30%와 40% 이상의 해외 매출 비중을 기록하며, 이들 기업은 지난 10년간 현지 생산 인프라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왔다.

농심은 1971년부터 미국 LA 지역에서 첫 수출을 시도하고, 이후 일본 도쿄와 베이징 등 중국 주요 도시에도 공장을 설립하였다. 특히 최근에는 영국 테스코, 독일 레베, 프랑스 까르푸 같은 유럽 핵심 유통 채널에 진입해 '시알 파리 2026'과 같은 국제 박람회에서 활약성을 보이고 있다. 오리온은 한·중 수교 이전부터 자체 생산 원칙을 강화하며, 베트남, 러시아, 인도 등지에도 현지 공장을 건립해 두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대규모 인수합병(M&A) 전략으로 유통망을 일거에 흡수하고, 2018년 미국의 슈완스를 인수해 북미 전역에서 물류 네트워크와 생산 기지를 확보하였다. 이로써 '비비고 만두'와 '햇반' 같은 핵심 제품을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 채널에 배치했다. 결과, 미국 지역 매출은 10% 증가한 1조2257억원을 기록하며, 두 제품의 매출 비중이 각각 31%, 49%를 상승하였다.

삼양식품은 국내 제조 기반을 활용해 대규모 현지 공장을 직접 설립하지 않고 직수출 방식을 채택했다. 밀양공장 등으로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고, 세계적인 '불닭' 브랜드의 팬덤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전략을 구사하였다. 이와 같은 방식은 고정비 리스크를 줄이면서 대량 생산 체제로 물류와 원가 구조를 단순화해 글로벌 마진율을 극대화한다.

업계 관계자는 “K컬처가 세계 소비자의 심리적 장벽을 무너뜨린 촉매제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하지만, 그 무대 위에서 실질적으로 살아남아 루틴으로 자리 잡은 것은 수십 년간 축적된 현지화 제품력과 인프라의 힘”이라며, “K푸드는 이제 일시적 유행을 넘어 글로벌 식품 시장의 주류로 확실하게 뿌리내렸다"고 평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