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업계가 주목하는 ‘애프터눈 티(After‑Dinner Tea)’는 2인 기준 11만~12만원이라는 중간 가격에도 불구하고 매출을 두 배에 가깃히 늘리고 있다. 이는 고급 외식이 단순한 식사 후 곁에서 벗어나 ‘경험형’ 소비가 일상화되는 현상의 한 예시다. 호텔 내에서 제공되는 디저트는 3단 트레이와 화려한 플레이팅으로 시각적 즐거를 더해, 인테리어의 고급함과 연계하여 고객이 한순히 먹지 않으나 ‘경험’ 자체를 구매하도록 유도한다.
가격이라는 외식 시장의 전통적 제약이 아니라, 호텔은 품질과 서비스로 가성비를 재정립하고 있다. 1인당 5만~6만원이 상정되는 가격은 여전히 높은 편이지만, ‘가성비’와 ‘경험’에 초점을 둔 소비자가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4000~5000원대의 대형 프랜차이즈 대신 2000원 안팎의 저가 커피를 찾는 사례도 비슷하다.
데이터랩과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조사에 따르면, 20대 소비자가 디저트 맛집을 찾아 ‘시간’을 내서 꼭 먹어보려는 경향이 가장 높다. 31%가 ‘유명한 디저트 맛집은 시간을 내서 꼭 먹어보려고 한다’라고 답하며, 같은 연령대에서 ‘비싸더라도 인기 있는 디저트는 한 번쯤 먹어보고 싶다’는 비중이 67.5%에 달한다. 이는 가격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세대의 소비 성향이 두드러히 강함을 시사한다.
호텔 애프터눈 티가 이와 같은 경험형 트렌드를 따라가며, 다양한 디저트 종류를 층층이 쌓아 올린 3단 트레이와 화려한 플레이팅은 시각적 즐거를 키우는 요소로 활용된다. 또한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높은 층고, 탁 트인 전망 등 호텔 공간에서 얻는 경험까지 더해지면서 ‘소셜 미디어’에 공유하기 좋은 콘텐츠가 된다.
호텔 업계는 이 흐름에 맞추하여 협업·한정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1914 라운지앤바’는 프랑스 리츠 파리 출신 파티시에와 협업한 애프터눈 티 세트를 선보이며 지난 5월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약 118% 증가했다. 레스케이프 역시 스와로브스키 카페와 협업한 애프터눈 티 세트를 내놨고, 롯데호텔 월드 ‘더 라운지 앤 바’는 인기 캐릭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하여 상품을 지속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프터눈 티가 단순한 디저트 상품을 넘어, 시즌 콘셉트와 스토리를 담은 경험형 콘텐츠로 확장하는 추세”라며, “고객들이 메뉴의 맛과 구성뿐 아니라 비주얼과 계절감, 희소성 등을 중요하게 여기는 만큼 이를 상품 기획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