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일전기는 최근 전력망 수요를 재정비하는 가운데 ‘온사이트 발전(BTM)’ 방식을 통해 성장세를 가속화하고 있다. 2025년 3분기에 블룸에너지와 체결한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공급 계약을 바탕으로, 동일 시점에서 수요량이 급증했다. 같은 시기 산일전기는 신규 설비 확장과 함께 30% 가량을 블룸에너지로부터 조달해 현금흐름을 견고화하였다.

BTM은 대형 발전소가 송·배전망을 통해 전력을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FTM 방식과 달리, 필요 지역에서 직접 전력 공급을 실현한다. 태양광 발전기와 에너지저장치(ESS)를 설치해 가정집에 전기를 조달하는 사례는 대표적이며, 데이터센터 같은 대규모 전력 수요가 요구되는 경우 블룸에너지의 SOFC 연료전지가 자주 활용된다. 산일전기는 이러한 온사이트 발전이 기존 송·배전망 기반과 비교해 5년 이상 소요된 전력망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블룸에너지는 2025년 하이퍼스케일러 고객과 첫 계약을 맺은 이후 미국 내 주요 네오클라우드 업체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저소음·저탄소 배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온사이트 발전원을 눈여중시하고 있다. 산일전기는 블룸에너지의 레퍼런스를 확보함으로써 고객사 확장과 연계 수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김선봉 KB증권 연구원은 “산일전기의 수요량이 SOFC 기반 변압기로 추정되며, 블룸에너지와의 협력은 성장 스토리의 서막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미국 내 전력망 규제 완화가 산일전기 미래 현금흐름 창출 시점을 앞당하고 있다. 2025년 말에 확정된 ‘코로케이션 오더(Co-location Order)’ 등으로, BTM 시장이 송·배전망을 우회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 향 변압기 발주가 지속되며, 산일전기의 연간 생산능력은 2028년까지 1조2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일전기는 올해 2분기에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1642억원, 영업이익이 34.3% 상승해 620억원(영업이익률 37.8%)을 기록했다. KB증권은 2026년 연간 매출액을 6963억원, 영업이익을 2609억원으로 전망하며, 2027년에는 매출액 8919억원, 영업이익 3409억원(영업이익률 38.2%)에 도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산일전기는 국내 피어 기업 대비 30%대 후반의 마진율을 기록하고 있어, 2027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8917원으로 목표주가를 산출했으며, 업계 평균 PER 33.6배에 적용해 가치 평가가 점차 축소될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