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현지시간) 캐시우드가 이끄는 투자운용사 ARK 인베스트는 미국 증권·디지털자산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Hood)의 주식 2만8589주를 약 360만달러에 매입했다. 이는 로빈후드가 영화관 체인 AMC 엔터테인먼트와 ‘주식 토큰’을 둘러싸고 법적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이뤄진 투자인데, 투자액은 360만 달러(약 4억 원) 수준이다.
캐시우드는 디지털자산 시장에 꾸준히 주목해온 기업으로, 로빈후드뿐 아니라 서클 인터넷 그룹(CRCL), 불리시(BLSH), 블록(XYZ),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BMNR) 등 다양한 디지털자산 관련 기업의 주식을 활발하게 사고팔고 있다. 이번 매수는 로빈후드가 제공하는 ‘주식 토큰’ 서비스를 통해 투자 기회를 확장하고자 하는 전략적 결정으로 해석된다.
로빈후드는 개인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온라인 증권 플랫폼을 제공하며, 주식뿐 아니라 디지털자산과 주식 토큰 거래 서비스도 함께 운영한다. 주식 토큰은 블록체인에서 발행돼 특정 상장기업 주식의 가격 움직임을 추종하도록 설계된 디지털 토큰이다. 실제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것과 달리 기업의 주주로서 의결권이나 배당 등 전통적인 주주 권리를 갖지 않는다.
AMC 엔터테인먼트는 로빈후드가 미국 증권법에 따른 등록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AMC 주식을 기반으로 한 토큰화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는 법적 위험이 존재함을 경고해왔다. 이에 대해 로빈후드는 회사가 미국 증권법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AMC 주식 토큰 판매를 중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로빈후드 대변인은 “우리는 주식 토큰을 확고하게 지지한다”며 “미국 주식에 대한 국제적인 접근성을 제공하고 금융 시스템을 현대화하는 동시에 전 세계적으로 투자 기회를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빈후드의 주가는 최근 월가에서도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로빈후드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으며, 2분기 매출이 1억5600만달러에 달했고, 200만명 이상의 이용자가 다른 금융상품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번 주는 122.11달러에서 하락한 뒤 124.88달러까지 상승하며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이 반등하면서 로빈후드의 주가 역시 동반 상승했고, 지난 1월 초 이후 가장 좋은 흐름을 기록했다. 이번 ARK의 매수는 AMC와의 갈등에도 불구하고 로빈후드의 주식·가상자산·토큰화 사업 확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투자라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