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의 본회의 15일 표결에서 ‘디지털자산 명확성 법안’(CLARITY Act·H.R.3633)이 통과되지 못하고 부정된 가운데, 정치적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이번 표결은 상원 회의가 60표를 확보하지 못한 결과로, 법안 자체가 폐기되는 것이 아니라 절차적으로 다시 검토될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황이다.
본회의에서는 총 99명의 의원이 참여해 찬성 49표·반대 50표로 최종 부결됐다. 상원 특유의 필리버스터를 무력화하기 위해서는 최소 60표가 필요했으나, 이 표결은 그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공화당 지도부가 법안 처리를 주도했지만, 민주당과 일부 공화당 의원이 반대표 투표에 참여한 것이 표결을 막는 핵심 요인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자산 규제와 관련해 두드려진 ‘윤리 규정’·‘이해충돌 방지’ 논란은 상원 내부에서 이미 다뤄져 온 이슈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의 디지털자산 사업(월드 라이버티 파이낸셜 등)에 대한 강한 윤리 조항을 요구해 왔으며, 공화당 측은 일부 수정안을 반영했으나 민주당은 그에 반발했다. 또한 금융 안전성 확보를 위해 스테이블코인 보유에 따른 금지 규정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번 부결 이후 상원과 하원의 입법 절차는 양원 합동조정위원회(Conference Committee)를 통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만약 양원에서 서로 다른 문안을 통과한다면, 최종 법안은 대통령에게 송부돼 서명까지 마쳐야 된다. 디지털자산 업계와 정치권은 이번 표결을 계기로, 60표 확보를 위한 추가 협상과 절차 속도전에 대비해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