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첫분기 전세계 AI 관련 상품의 수출액이 전체 1분기 총무역액의 약 19%를 차지했다. 반도체는 물론 핵심이지만, 서버, 통신장비, 일부 산업 장비와 부품까지 포함된 범주다가 큰 비중을 보인다. 같은 기간 전세계 물량은 전년 동기에 비해 3.2% 상승했고 달러 기준 수출액은 11% 증가했다.
AI 상품의 구분별 변화도 뚜렷하다. 통신장비와 서버 장비는 각각 44%씩 늘었으며, 반도체 부품은 42%가 급상했다. 화학제품과 철강, 연료는 순차적으로 감소세를 보였고, 이는 전세계 수요 패턴이 변모된 증거다. FT에 따르면 WTO 사무총장은 “AI 부품 교역이 세계 무역을 둘러싼 혼란의 충격을 가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시아 지역은 AI 관련 부품 수출에서 눈에 띠한 성장을 보인다. 1분기 아시아는 전년 동기에 비해 수출액이 12.9%, 수입액이 14.6% 증가했고, 중국을 포함한 한국·대만·싱가포르·태국 등에서도 부품 교역량이 상승했다. 반면 유럽은 같은 기간 수출액이 2.6% 감소했으며, 이는 금·연료와 같은 핵심 물자에 대한 수요가 둔화된 결과다.
WTO는 AI 공급망의 구조적 특징을 지목했다. 기술 부품과 장비를 한 나라에서 설계하고 다른 나라에서 생산·패키징·서버 조립을 거쳐 전세계 수요가 확장되는 과정이 두드러다. 한국은 이 공급망에서 핵심적 위치를 차지하며, 1분기 명목 수출이 38.4% 증가해 세계 5대 부품 수출 주체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메모리와 대만의 파운드리가 미국 데이터센터로 돌아가는 구조를 반영한 결과다.
빅테크 분야의 투자 규모는 연속 상승세를 보인다. LSEG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27년까지 빅테크 기업들의 설비투자액이 전년 대비 1.57배 증가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데이터센터, 서버, 네트워크 투자는 AI 수요와 직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특히 아마존·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오라클·메타 등 상위 기업들은 올해 설비투자 계획을 2~3배 상승시키며, 부품과 인프라에 대한 투자액이 급증하고 있다.
전력·광물 수요 역시 AI와 직결적 관계를 보인다. IEA는 전세계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가 지난해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할 전망을 내놓았으며, 이는 서버·네트워크·냉각 설비에 대한 투자와 연결된다. 광석·광물 교역액은 27% 상승했고, 금속·광물 가격은 32% 가량했다는 등 부품 수요가 AI 부문에서 확대되는 현상을 보여준다.
WTO는 향후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AI 투자가 세계 무역을 끌어올리는 경로와 동시에 공급망이 둔화될 가능성을 지목했다.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결정은 데이터센터 예산을 줄임으로서 AI 설비투자가 전력·전기·데이터의 이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와 같은 구조적 변화는 글로벌 무역 흐름에서 부품과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는 경로를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