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바이디)가 지난 달 27일에 첫 번째 모델인 “시라엠 6 DM‑i”를 공식 인도했다. 이 차량은 완전형 배터리와 엔진을 동시에 활용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형태이며, 국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새 진입이다. 3750만원(현금액 기준)은 동일 등급의 수입차보다 약 200만 원 저렴하며, 기본 사양이지만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를 제공한다.
시라엠 6 DM‑i는 외부 전원으로 배터리를 충전해 일정 거리를 전기로만 달릴 수 있는 PHEV이다. 국내 인증 기준에 따르면 전기모드 주행거리는 70㎞이며, 급속충전을 하면 배터리 잔량을 30%에서 80%까지 회복하는 데 약 30분이 소요된다. 이러한 충전 여건은 전기차와 유사하지만, 장거리 운행 시엔진과의 결합으로 연비를 향상시킨다. 3750만원에 인도된 이 차량은 2WD 기본형을 기준으로 판매되며, 세제 혜택 후 가격이 3963만원보다 213만 원 낮아 소비자들에게 가격 우위를 제공한다.
중형 SUV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핵심 차급이다. 기아 쏘렌토가 지난해 10만대 팔려 국산 SUV 최초로 연간 판매 10만대를 넘었으며, 2년에는 연속 국산차 판매 1위에 올랐다. 현대차 시타페의 판매량이 5만7889대로 합하면 15만7891대가 되며, 두 차종만으로 전체 국산 SUV 판매(67만8536대)의 약 23%를 차지했다. 이러한 점유율은 수입차 업체에게 난공불락으로 여겨졌으며, 특히 테슬라 모델Y의 시장 도전이 이 경향을 가속시켰다.
테슬라 모델Y는 지난 5월부터 연속 쏘렌토를 제치며 국내 완성차 포함 전 차종 판매 1위 자리를 굳혔다. 8월에는 모델Y가 9638대를 팔려 시타페(6397대)를 3241대로 뒤지우며, 가격 경쟁력이 주요 요인 것으로 드러났다. 테슬라는 지난해 4월에 부분변경 모델 Y를 내놓은 뒤 같은 해 12월 말 판매가격을 5299만원에서 4999만원으로 낮추어 적용된 보조금 전액 지급 기준(5000만원 미만)을 맞췄다.
이러한 가격과 연비 경쟁력은 HEV·PHEV·전기차 등 파워트레인과 가격대가 낮은 수입차들이 동시에 시장에 진입함으로 중형 SUV 시장의 변화를 촉진한다는 분석이 제시된다. 국내 업체들은 이와 같은 도전을 대응하기 위해 라인업 속도를 끌어올려야 하며, 소비자 선택권 확대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