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는 지난 28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과 AP통신에 따르면 회사의 이사회에서 1500억 달러 규모의 신규 자사주 매입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4년 애플이 기록한 종전 최대 주가 매입(1100억 달러)에 비해 약 1.5배 높은 금액이며, 엔비디아는 이번 조치를 통해 총 주가 매입 한도를 2350억 달러로 확대하였다. 회사 측은 이 계획을 2028회계연도까지 순차적으로 실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주가 반응에 엔비디아의 시가 급등하며, 뉴욕 증시에서 당일 주가는 2% 이상 상승했다. 올해 들어 엔비디아는 약 20%의 상승률을 기록해 나스닥 100 지수와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같은 기간 동안 AMD나 인텔 등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성적표를 보이면서, 엔비디아는 AI 분야에서 선두 주자라는 이미지가 강화되었다.
전문에서는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집중되고 있다. LSEG 금융정보업체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12개월 선행 P/E는 약 16.5배로,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해. 이는 회사의 15년 평균치인 30배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향후 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투자회사 퀼터 체비엇(Quilter Cheviot)의 벤 배링거 테크 연구팀은 엔비디아의 자사주 매입을 “애플이 성장세 둔화 및 밸류에이션 압박에 대응해 주가를 지지했던 플레이북을 떠올리게 하는 전략적 조치”라 평가했다. 회사는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신규 기술 투자와 주주 환원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엔비디아의 7월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224억 4000만 달러에 이르며, 지난달에는 2028회계연도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70%로 제시해 시장 우려를 일부 해소했다.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젠슨 황은 성명을 통해 “우리의 강력한 현금 창출력은 AI 변혁을 이끌 기술에 투자하는 동시에 주주들에게 성과를 환원할 수 있는 여력을 제공한다”며, “이번 자사주 매입 승인은 향후 장기적인 성장 기회에 대한 회사의 자신감을 반영한 것”이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