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는 지난 3분기 실적에서 매출 280억5000만달러(≈37조2000억원)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인 279억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주당순이익은 48센트로 전년 대비 0.2% 감소했지만, LSEG가 예측한 43센트를 상회했다. 차량 부문 매출은 205억6000만달러로 3% 감소하였고, 에너지·저장 부문도 28억8000만달러로 16% 줄었다. 반면 서비스·기타 부문은 46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33% 급증했다.
분별 매출을 보면 자동차 판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서비스 사업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3분기 차량 인도량은 48만653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감소했으나, 캐나다·일본·대만·호주 등 일부 국가에서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자동차 부문 매출총이익률은 18.1%로 전년 동기 대비 2.7%포인트 개선되었다.
FSD 구독 사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테슬라는 북미 지역 신차 인도분 가운데 FSD 구독을 포함한 비중은 75%를 넘어섰다. 활성 FSD 구독자는 174만명으로 전년 대비 67% 증가했다. FSD는 운전자가 감독 아래 차량이 스스로 주행하도록 지원하는 소프트웨어이며, 테슬라는 일회성 차량 판매에 더해 매달 구독료를 받는 방식으로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있다. 구독자 증가가 차량 판매 실적 변동성을 낮추고 안정적인 반복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러나, AI·로봇 사업에 대한 투자가 늘면서 비용 부담도 커졌다. 테슬라의 3분기 자본지출은 47억3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2억4800만달러)보다 두 배를 넘어섰다. 연구개발비와 영업비용도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은 7억1800만달러로 56% 감소했다.
그럼에도 현금흐름은 시장 예상보다 양호했다. 3분기 잉여현금흐름(FCF)은 15억3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감소했으나, 직전 분기 약 11억달러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테슬라는 올해 연간 자본지출 전망치를 기존 250억달러에서 200억달러로 낮췄다. AI·로봇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면서도 지출 규모를 조절해 현금흐름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전기차 제조업체에서 AI·로봇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는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 FSD 구독자 증가와 서비스 매출 확대는 긍정적이지만, AI·로보택시·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에 대한 투자 확대가 실제 이익 성장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