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오늘 오전 8시10분에 공개한 NXT 프리마켓 자료에 따르면, 전일 대비 2.37% 하락하며 주가는 119만4000원으로 마감됐다. 이는 같은 시간대 미국 증시가 큰 폭락을 기록하면서, 나스닥 지수가 2.60%, 필라델피아 지수는 6.7% 떨어진 것과 동반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개장 전 공시를 통해 “해외 종속회사인 솔리다임에 대한 생산능력 확대와 경쟁력 강화의 목적을 위해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검토해 왔으나, 자본시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프리IPO 및 기업공개에 대한 검토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가 주주들의 강한 반발과 주가 하락을 초래했고, 시장은 이를 ‘중복상장’ 규제와 관련된 위험성으로 해석하였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2021년 인텔에서 낸드플래시·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을 인수하면서 출범한 회사이며, 미국 중간지주사인 AI컴퍼니를 통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솔리다임은 미국 증시 상장 계획을 철회했으나, SK하이닉스는 여전히 솔리다임의 성장 가능성과 투자 필요성에 대한 판단에는 변함 없다고 전했다. 특히 인공지능 시대 메모리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미국 내 신규 생산시설 확보가 필수라는 점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히고 있다.

주식은 중복상장 규제 대상 여부를 묻으며, 금융위원장은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이 ‘중복상장’ 가이드라인 적용 대상’이라고 판단했다. 이 같은 판단은 지난 19일 정무위 국감에서 재확인되었고, 이에 따라 시장은 AI 수익성 우려가 지속된 가운데 주가 하락을 보였다.

한편에서는 미국 증시의 나스닥과 필라델피아 지수 급락이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산했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메타(메타버스) 역시 3분기 실적 발표 직후, AI 투자 부담을 자극하며 현금흐름 악화를 초래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메타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26% 증가했으나, 잉여현금흐름은 21억2000만 달러 적자로 전환되었다는 점이 부각했다.

이 같은 우려는 신용시장으로도 확산됐으며, 메타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 프리미엄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였다. CD(채무불이행) 프리미엄은 기업의 채무위험을 반영하는 지표로서 수치가 높아질수록 해당 기업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이 커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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