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의 가격은 27일 오전 8시12분 기준으로 전날 대비 약 0.58% 하락한 1억659만 원(≈ 7만93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었다. 글로벌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도 같은 시각에 24시간 전 대비 0.67% 내린 7만9866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1.34% 하락한 2308.36달러, 엑스알피는 0.82% 감소해 1.28달러에 거래됐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에서 약 5514만 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되었으며, 그 중 65.8%(≈3627만 달러)가 롱(매수) 포지션이었다. 전체 시장에서는 약 2억586만 원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다. 비트코인은 전날 7만9300달러까지 하락한 뒤 8만400달러 부근으로 반등했으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해 미국 증시와 국제유가 하락에도 매수세가 회복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국제유가는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 기대에 따라 하락했다. 카타르 중재단이 이란과 테헤란을 방문해 협상 재개를 추진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공격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일부 완화됐다. 서부텍사스산원유는 배럴당 101달러 수준으로 내려왔다.
미국 증시도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의 IPO 신청을 계기로 기술주 중심의 반등세를 보였다. S&P500 지수는 0.7% 상승, 나스닥100은 1.1%, 필라델피아는 2.8% 올랐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이 같은 위험자산 투자심리 개선에도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비트코인 가격에 부담을 주는 요인 중 하나는 현물 ETF 자금 유출이다. 파사이드인베스터스에 따르면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지난 23일 1억3800만 달러가 순유출돼, 이틀간 누적 순유출 규모는 7억7200만 달러에 달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적극적인 매수 움직임은 제한적이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은 24시간 동안 0.84% 증가했으나 거래량은 7.21% 감소해 신규 자금 유입도 제한적인 수준에 머무른 것이다.
옵션 시장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의 추가 하락에 대비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오는 28일 만기가 도래하는 옵션 가운데 비트코인을 7만7000달러에 팔 수 있는 풋옵션의 거래가 가장 활발했다. 반면 8만4000달러에 살 수 있는 콜옵션의 거래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가격 하락에 대비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지불하는 비용은 전날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상승에 대비하는 비용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는 비트코인의 추가 하락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의미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28일 예정된 연준의 금리 결정에 쏠리고 있다. 연준은 지난 9월 기준금리를 인상했으나, 이번 회의에서는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약 90%로 반영하고 있다. 반면 12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약 80%에 달한다. 당장 금리가 동결되더라도 연말 추가 긴축 가능성이 비트코인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주 예정된 주요 기술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변수다.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는 28일, 아마존과 인텔은 29일 실적을 공개한다. 최근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로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만큼 실적 결과에 따른 위험자산 투자심리 변화가 비트코인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