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하이닉스가 1 분기 사상 최대인 37 조 6 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상승 모멘텀을 잃고 다소 수그러진 모습을 보였다. 장중 52 주 만에 경신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그 직후 차익 실현 매물 속출로 강보합권으로 거래가 전환되는 등 상승 탄력을 잃었다. 전문가들은 간밤 미국 뉴욕 증시에서 동종 업계인 마이크론의 주가가 급등한 점을 고려하면, 실적 발표라는 주요 소재가 소멸됨에 따라 주가 상승력이 둔화되었음을 시사하고 있다. 다만, 일부 분석가들은 향후 실적 전망 대비 현재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되어 있다는 관점을 견지하며, 투자 심리가 완전히 얼어붙지 않았음을 강조하고 있다.

정확한 장 마감 시가는 전일 대비 2 천 원 상승한 122 만 5 천 원으로 성적을 마쳤으며, 장중에는 126 만 7 천 원까지 치솟아 새로운 역사적 최고가를 경신했다. 하지만 이어서 하락 전환이 발생해 낙폭이 3.27% 까지 커지기도 했다가, 장 마감 직전 보합권으로 회복되는 등 변동성이 큰 거래 흐름을 보였다. 기관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가 각각 1 천 4 억 6 천 2 억 원과 1 천 4 억 1 천 7 억 원 상당의 주식을 매도한 점은 실적 발표에 대한 일부 실망감이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증권가에서 제시한 컨센서스인 36 조 3 천 9 억 5 천 5 백만 원을 약간 웃도는 실적이었음에도, 일부 기관들은 40 조 원 이상의 높은 기대치로 인해 실망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가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는 57 조 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한 것과 비교했을 때, SK 하이닉스의 실적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인식을 일부에서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계에서는 SK 하이닉스의 1 분기 영업이익률 71.5% 수준을 주목하며 호평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를 통해 반도체 시장의 장기 호황 국면이 내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하며, 호황의 구체적인 증거가 드러날 때마다 주가가 추가 성장을 반영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올해와 내년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228 조 원과 284 조 원으로 상향 조정했는데, 이는 1 분기 실적보다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수정한 사례로 분석된다.

SK 하이닉스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구조적으로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공급 확대 계획이 당분간 부족하다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공급 부족 상황이 쉽게 해결되지 않고 수요 감소세도 보이지 않는 가운데, 향후 공급 확대 계획이 없다는 점이 주요 쟁점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매력적인 수준으로 평가받으며, 12 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인 PER 은 4.82 배로 매우 낮게 형성되어 있다. 이는 향후 12 개월간의 순이익을 5 년간 모은 금액조차 현재 시가총액에 미치지 못한다는 뜻으로, 투자의 매력이 충분함을 보여준다. 반면 중국 CXMT 의 HBM3 양산 지연과 수출 규제 강화 소식은 섹터 전체의 투자 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