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와중에도 가상자산 시장은 예상치 못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오전 현재 국내 주요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소폭 상승한 1억 1635 만 원에 거래되며 7 만 8000 달러 부근을 방어하고 있다. 반면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는 약세 흐름을 이어가며 7 만 8162 달러로 마감했는데, 이는 전일 대비 0.10% 하락한 수치다. 같은 시간대 이더리움은 2.10% 급락해 2328 달러 수준을 기록했고, 엑스알피도 0.28% 상승한 1.44 달러에 거래되는 등 디지털자산 전반에 약한 조짐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 최근 24 시간 동안 이더리움 관련 청산 규모가 약 7582 만 달러에 달해 주목받고 있다. 이 중 약 80.3% 가량이 매수 포지션인 롱으로 분류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체 디지털자산 시장에서는 약 2 억 5152 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현상은 투자자들의 심리가 급격히 변한 것을 시사하는데, 전날 휴전 연장 기대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증시 분위기가 하루 만에 완전히 반전된 배경이다. 투자자들은 이제 다시 한번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뉴욕 증시는 이러한 리스크 요인을 반영하며 3 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하는 흐름을 보였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79.71 포인트 하락한 4 만 9310.32 포인트로 거래를 마쳤고, S&P 500 지수는 29.50 포인트, 나스닥 지수는 219.06 포인트 각각 감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한 선박에 대한 격침을 지시했으며, 미군은 인도양에서 이란산 원유 운송船的을 나포하는 등 해상 봉쇄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이란은 협상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이란 현지 매체를 통해 테헤란 방공망이 가동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시장의 추가적인 하방 압력이 예상되고 있다.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05.07 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는 95.85 달러로 각각 3.1% 내외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의 상황을 촉박하다며 군사력 약화와 철저한 봉쇄를 강조한 반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주재한 회담을 통해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휴전이 3 주 연장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4 일 워싱턴 DC 에서 열린 1 차 고위급 회담 이후 9 일 만에 개최된 것으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의 중재로 진행되었으며 휴전 기간은 내달 중순까지 연장되는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자산 시장의 투자 심리를 나타내는 공포와 탐욕 지수는 이날 46 점으로 전날 32 점 대비 상승했다. 해당 지수는 0 에 가까울수록 매도세가 강하고 100 에 가까울수록 매수 성향이 강함을 의미하는데, 이는 시장이 극단적인 공포에서 벗어나 일부 회복세를 보임을 시사한다. 그러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 변동성은 커질 수 있어 투자자들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