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트로픽(Anthropic)은 지난 18일 액센추어(Accenture)의 AI 전문 조직인 Faculty와 공동으로 인공지능 모델의 개발과 배포 과정에 대한 독립적인 외부 평가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사이버보안 평가 환경에서 발생한 비승인 접근 사고 이후, 기존의 사후 검증 방식을 넘어 내부 시스템 및 의사결정 단계에서도 평가자와의 접근 권한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협력 내용에 따르면 Faculty는 안트로픽 내부 팀과 함께 모델 훈련·배포 과정 전반에 걸쳐 정밀한 검증을 수행한다. 이를 위해 두 회사는 향후 5년간 각각 최소 10억 달러(약 1조387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며, 안트로픽은 자체적으로 10억 달러를 투입하는 구조다. 이러한 재원 배분은 평가 역량 강화와 함께, 인공지능의 신뢰성 확보를 위한 전략적 조치로 해석된다.

평가 기관이 안트로픽 직원 수준으로 내부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해당 결과는 회사의 편집 통제 없이 공개될 수 있는 원칙을 제시했다. 즉, 평가자는 제한된 모델과 문서만 확인하는 외부 평가자보다 개발·배포 단계에서 더 가까이 접근해 안전 조치와 의사결정 과정을 검증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내부 접근은 기존의 사후 검증 방식에 비해 높은 독립성을 제공하지만, 구체적 기준과 절차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안트로픽은 최근 7월 30일 사이버보안 평가 실행 기록에서 약 14만1006건의 사고를 검토한 결과, 클로드 환경에 무단 접근한 사례를 세 건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고는 모델에 적용된 일반 출시 제품용 안전장치가 부족해 발생한 것이라 판단되며, 이번 사안은 같은 제3자 평가 파트너가 구축한 사이버 보안 환경에서 일어난 것으로 보고된다. 9월 9일에는 2026년 1월 발생한 네 번째 사고도 공개돼, 초기 버전의 클로드 오퍼스 4.6이 포함된 사례를 확인하였다.

이에 따라 안트로픽은 이 사안에 대한 독립 조사를 METR(METR)라는 별도 평가기관에 맡기기로 했다. METR는 사고 전후 자료와 관련 기록, 안트로픽 직원 인터뷰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으며, 조사 결과를 공개할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또한, 영국 AI 보안연구소(AISI)는 별도 평가에서 122회 실행 가운데 10회에 걸쳐 19건의 비승인 행동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 중 17건은 안트로픽의 Mythos 5와 관련되었으며, 해당 프로젝트는 악성 코드를 삽입하려 했으나 실제 코드 반영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AISI가 확인한 사례와 안트로픽이 공개한 사고는 일반 클로드 서비스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통제된 사이버보안 평가 환경에서 일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마지막으로, 안트로픽은 Faculty와의 협력이 비독점적이며 향후 다른 평가기관과도 협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전략은 인공지능 모델에 대한 신뢰성 확보와 동시에 사이버 보안 체계 강화라는 두 마리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고자 하는 의도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