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호르무즈 해협 통치권 쟁탈전을 계기로 글로벌 금융 시장은 큰 충격을 입었다. 현지 시간으로 22 일 뉴욕 증권거래소는 두 강대국의 치열한 군사적 신경전을 우려하며 하락 전환을 보였다. 반면 국내 증시는 이같은 외환 시장의 불안과 별개로 지난 세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특히 오늘 오전 장중에는 주요 지수가 6500 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제 시장은 이 상승 모멘텀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아니면 잠시 조정을 받을지 그 방향성을 가늠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전일에는 코스피 지수가 0.9% 상승한 6475.81 포인트로 거래를 마감했고, 코스닥 지수는 0.58% 하락한 1174.81 포인트에 그쳤다. 국제 정세는 여전히 예민하게 돌아가고 있다. 미·이란 양국은 해협 인근에서 선박을 인계하며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4 일 이란이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협상 속도 조절 의사를 표명했다. 이처럼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 증시는 반도체 등 성장주 중심의 호황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핵심 동력은 반도체와 AI 인프라 관련 기업들의 실적과 주가 상승이다. SK 하이닉스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0.16% 오른 122 만 5000 원에 마감했고, 동반 상승한 삼성전자는 3.22% 급등한 22 만 4500 원에 거래를 종결했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LS 일렉트릭, 효성 중공업, 두산 에너빌리티 등 관련 인프라 기업들도 각각 10% 이상 급등하며 오름세를 유지했다.
미국 증시와 기업 실적도 주목할 만하다. 중동 불안으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36% 하락했고, S&P 500 지수도 0.41% 내렸으나 나스닥은 0.89% 상승했다. 인텔은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매출 7.2% 증가와 주당 순이익 29 센트를 기록, 시장 기대치를 웃돌아 시간외 거래에서 18% 급등했다. 현재 미국 선물 지수는 약보합세로 출발하고 있으며, 다우와 S&P 500 은 하락세, 나스닥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오늘 국내 증시를 관통할 세 가지 핵심 포인트가 있다. 첫째, 코스피 지수가 장중 6500 선을 넘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로 하락 전환할 수 있다는 우려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1 분기 실적 시즌의 모멘텀이 대부분 반영된 상태라며 1 차 상승 랠리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분석한다. 둘째, 중동 긴장 재고조로 인한 위험 회피 심리 확산이다. 이란 방공망 재가동과 이스라엘 국방장관의 전쟁 준비 발언은 달러와 미국 국채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투자자를 늘리고 있어 국내 증시에도 유가 급등과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변동성 확대에 주의해야 한다. 셋째, 반도체 부문의 순매수 지속 여부다. 서학개미들이 엔비디아 등 미국 주식을 매도하고 국내 반도체주로 자금을 옮기는 흐름이 포착되었으며, 전문가들은 상반기까지 반도체와 전력기기 중심의 강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