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시장에서는 해외 진출을 내세우는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으나, 그중에서도 특히 주목받는 기업이 있다. 최근 패션 유통 기업 하고하우스가 육성 중인 브랜드가 영국과 일본 등 주요 글로벌 유통망을 성공적으로 공략하며 누적 판매액 500억원을 돌파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해당 브랜드는 7 년 전 처음 해외 시장에 발을 디딘 지 불과 5 년 만에 이러한 경제적 성과를 거두었으며, 이는 단순한 판매량 증가를 넘어 브랜드 가치의 급격한 상승을 의미한다. 특히 올 가을과 겨울 시즌을 맞이한 현재, 전 세계 주요 바이어들의 발길이 95%나 늘어난 것으로 확인되면서 향후 매출 목표인 200억원을 달성할 가능성이 매우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 브랜드의 성장 비결은 독보적인 오프라인 네트워크 구축에 있다. 통상적으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내수 시장에서 어느 정도 입지를 다진 뒤 해외로 눈을 돌리지만, 이 브랜드는 정반대의 전략을 채택했다. 유럽의 해롯과 리버티런던, 중화권의 SKP와 레인크로포드, 일본의 이세탄, 중동의 블루밍데일스, 북미의 에센스 등 전 세계 대표 하이엔드 백화점과 편집숍 50여 곳에 매장을 오픈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먼저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국내에서는 현대 본점과 신세계 강남점 및 센텀시티점, 롯데 인천점 등 주요 백화점 4곳에만 입점해 있으나, 최근 서울 한남동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며 국내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이미지를 고취시키고 있다.
이러한 성공적인 해외 진출 전략은 국내 패션 시장에서 선두주자 역할을 하던 다른 브랜드의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되었다. 과거에는 국내에서 성공한 뒤 해외로 진출하는 것이 통념이었으나, 해당 브랜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를 키운 후 국내로 회귀하는 방식을 택했다. 패션 유통사인 하고하우스는 2021 년 6 월 연 매출 50억원을 기록하던 해당 브랜드를 인수한 뒤, 4 년 만에 연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하는 기적을 만들었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이 국내 시장의 성장으로 직결되는 강력한 사례로 평가받으며, 한국 패션 산업의 새로운 성장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향후에도 하고하우스는 패션 브랜드들의 해외 사업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내수 시장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해외 시장이 유일한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20 여 개가 넘는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해당 브랜드는 올 연말까지 30 개 이상으로 매장을 늘릴 예정이며, 몽골과 베트남에 첫 점포를 오픈하는 등 동남아와 동유럽, 아프리카, 남미 등 새로운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있다. 관련 관계자는 K 웨이브의 영향력이 급격히 커진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하고,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 유망한 새로운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