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 섹터는 최근 시장 분위기와는 정반대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방탄소년단이나 블랙핑크 같은 대표 아티스트들이 새 앨범을 발표하는 컴백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이익 개선 폭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방시혁 하이브 의장을 둘러싼 사법적 리스크가 겹치면서 업종 전반의 투자 심리가 더욱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다만 올 두 분기부터 본격적인 성수기를 맞이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주가 하락의 하방 위험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하이브는 지난 한 달간 주가가 25 만 원 선에서 거래를 마쳤으며, 이는 약 18%의 급격한 하락률을 기록한 결과다. 같은 기간 YG 엔터테인먼트와 JYP 엔터테인먼트도 각각 3.56%와 2.02%씩 주가를 잃었고, 에스엠은 소폭 상승했으나 실질적으로는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21%와 8% 가까이 오른 것과 비교하면 엔터주들의 부진함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이러한 하락세는 기관 투자자들의 대거 매도로 이어져, 하이브는 1780 억 원에 달하는 순매도를 기록했고 다른 주요 기업들도 보유 물량을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주가가 하락하자 개인 투자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토론방에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한 사용자는 "상승장이라 믿었는데 매일 하락한다"며 실망감을 표출했고, 다른 이들은 방시혁 의장 관련 이슈가 다른 기업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호소했다. 지난달 방탄소년단의 광화문 공연을 계기로 엔터주 반등 기대감이 형성되기도 했으나, 예상보다 관객 수가 적어 대형 지식재산권의 흥행 강도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크게 떨어졌다. 실제로 예상했던 26 만 명에 달하던 관객 수는 10 만 명 수준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방시혁 의장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가 재점화되면서 더욱 커졌다. 검찰이 구속영장을 기각한 뒤에도 경찰의 추가 조사가 이어지면서 사법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의 연구원은 엔터업종이 저평가된 상태에서 분위기 전환을 노리던 시점에 방시혁 의장 관련 소식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임도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란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변동성 속에서도 공연과 기획 상품 중심의 성장이 기대되지만, 핵심 아티스트들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서는 올 두 분기 이후 엔터주 반등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계절적 성수기를 맞을 예정이며 연간 실적 흐름이 상저하고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터 4사의 올해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한국과 인도 정상회담을 계기로 뭄바이 K팝 공연장 건설이 공식화되면서 중장기적인 수혜가 기대된다는 관측도 있다. 임도영 연구원은 현재 주가 하락이 실적 악화가 아니라 평가 절하의 영향이라고 강조하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고 성수기가 시작됨에 따라 하방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는 업종 내러티브 회복 여부에 따른 재평가 가능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