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핵심 광물 시장은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며 새로운 양상을 드러내고 있다.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에 위치한 주요 자원 보유국들이 자국 내 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수출 통제를 강화하고 생산 할당량을 단축하는 조치를 취함에 따라 원자재 가격이 쉽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이는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한 산업체계가 겪어야 할 원가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리튬과 니켈, 텅스텐 등 현대 산업의 혈액이라 불리는 물질들의 공급망이 정치적 변수에 의해 통제되고 있어 전 세계 경제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짐바브웨는 리튬 자원 수출 금지 조치를 11 개월 앞당겨 이미 발효시켰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에 직접적인 충격을 주었다. 현지 생산 전망치가 글로벌 공급의 약 7% 에 달하는 짐바브웨의 리튬 수출 차단은 가격 상승을 불러일으켰다. 아거스 미디어의 집계 결과, 리튬 정광의 현물 가격은 단기간에 급등하며 일부 거래에서 고점을 찍는 등 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인도네시아 역시 니켈 광석 생산 할당량을 대폭 감축하고 관리형 가격 체제를 도입하며 국가 전략적 방어선을 구축했다. 필리핀과 함께 글로벌 니켈 공급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이 지역 카르텔 형성으로 인해 니켈 가격이 특정 범위 내에서 안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시장 참여자들은 예상치 못한 가격 변동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중국은 자국에 유리한 비대칭 전략을 법제화하며 수출 통제를 고도화하고 있다. 상무부는 텅스텐, 안티모니, 은 등의 수출을 국영 무역 기업에 제한하는 명단을 발표하며 시장 지배력을 과시했다. 안티모니 채굴 생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의 시장 점유율과 정련·가공망에서의 우위 덕분에 주요 제품 수출량이 감소세를 보이며 공급 부족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중국산 희토류 성분이 포함된 해외 제조 제품까지 통제 대상으로 삼는 역외 규정 도입은 전 세계 공급망에 파장을 일으켰다. 중국 기업들의 자국 내 현물 시장 집중은 리튬 부족 심화와 가격 지지선 강화로 이어지고, 기존 펀더멘털 분석에 의존하던 전문가들조차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인정하며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등 레짐 체인지가 현실화되고 있다.

방산과 하이테크 산업뿐만 아니라 청정에너지 분야까지 광물 가격 상승의 타격을 입었다. 야간투시경과 철갑탄에 필수적인 안티모니와 텅스텐의 공급망 불안정은 서방 방산업체의 조달 리스크를 가중시켰고, 태양광과 전자 부품에 쓰이는 은의 수급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제에너지기구의 모델에 따르면 핵심 광물 공급망에 지정학적 단절이 발생하면 배터리 팩 가격이 즉시 40% 에서 50% 까지 급등할 수 있어 친환경 산업의 설비 투자를 위축시키고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 자원이 부족하고 반도체 및 배터리 등 핵심 광물이 필수인 첨단 제조업 비중이 높아 자원 민족주의 2.0 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대중 의존 구조 탈피와 다자 광물 협정 네트워크 구축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