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현재 5.2%를 넘어설 경우 경기가 하락하고 금융 위험이 동시에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 10년물 금리를 4.2% 수준으로 정정했으나, 이번 경기 사이클의 임계점을 5.2%로 설정해 두고 있다. 그는 현재 수익률이 아직 임계점에 근접하지만 상승 압력이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금리 변동은 글로벌 장기금리 기준으로 활용된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하락하고 기업·정부 차입 비용이 증가한다. 또한 주식과 가상자산 같은 위험자산의 할인율에도 영향이 미친다. 이코노미스트는 10년물 수익률과 정정금리 사이의 격차를 표준편차로 분석해 임계점을 산출했다. 그는 미국 금리가 한국 금리보다 더 중요한 변수라고 강조하며, 한국이 반도체 중심으로 수출 부문에 의존하고 있어 이 수출 역시 미국 투자 흐름에 영향을 받는 점을 설명했다.
미국 장기금리 상승은 금융시장에 즉각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2023년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이 금리 급등으로 인해 발생한 사례가 제시되었다. 이와 같은 현상에서 신용 지표는 금리가 상반 밴드에 접근하거나 넘어설 때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현재 수익률 수준에서는 추가 상승이 나타나더라도 경기 하향이나 신용위험이 현실화될 확률은 낮다고 판단했다.
미국 10년물 금리의 최근 상승 추세는 이미 채권시장에서 확인되고 있다. 입찰 수익률이 4.683%를 기록하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달성해 왔다. 이는 투자자들이 같은 만기의 국채를 사들이는 데 높은 보상을 요구한다는 뜻이다.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 금리 상승 압력으로 풍부한 유동성, 물가 상승, 빅테크 기업의 자금 수요 증가 등을 들으며 감세 정책이 본격화되면 미 정부 재정에 대한 우려가 팽배해지는 시점을 전후로 금리 상승세가 가팔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미국 금리 상승은 국내 시장에도 간접적으로 이어진다. 한국 수출 경기는 반도체 비중이 크고, 반도체 수요는 미국 투자 흐름과 맞물려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미국 금리 상승이 투자 수요를 둔화시키면 한국 수출·기업 실적 전망에도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으로 금리 상승이 경기 개선과 투자 확대를 동반한다면 시장의 해석은 달라질 수 있다. 이러한 영향은 물가 불안, 재정 우려 등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결국 10년물 금리가 5.2%에 접근할 경우 경기와 신용 리스크 판단의 주요 기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