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직후, 비트코인(BTC)은 일시 7만6000달러 아래로 하락했으나 그 이후 약 1% 정도 상승해 전날 대비 1억540만원(≈7만6351달러) 수준으로 거래됐다. 국내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같은 시각에 비트코인은 0.52% 상승하며 1억540만원에 거래,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에서는 0.96% 오른 7만6351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ETH)은 2.24% 상승해 2443.06달러, 엑스알피(XRP)는 0.77% 오른 1.29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시장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약 3496만달러(≈483억원)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됐으며 이 가운데 약 72.3%가 숏 포지션이었다는 한편, 전체 디지털자산 시장에서는 같은 기간에 약 2억686만달러(≈2896억원)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됐다. 이러한 현상은 연준의 금리 인상 이후 미국을 비롯한 위험자산 시장이 안정을 되찾은 흐름과 맞물되었다.
S&P500 지수는 1.1% 상승하며 약 6주 만에 가장 큰 폭을 기록했고, 나스닥100 지수는 1.7% 올랐고 반도체 관련 주요 지수도 3.1% 상승했다. 이와 같이 미국 증시와 채권시장은 연준의 정책 변화에 따라 투자심리 회복이 진행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국제유가 하락이 위험자산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중동 지역에서 발생한 공급 차질로 인한 원유 가격이 이틀 연속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과 시장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이 일부 완화됐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05달러 아래에서 거래를 마쳤고, 사우디아라비아가 드론 공격 이후 가동이 중단된 동서 송유관의 수송 능력이 개선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추가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도 완화됐다. 파와드 라자크자다 포렉스닷컴은 “원유 가격이 이틀째 하락하면서 채권 금리에 대한 압력이 줄었고, 이것이 투자심리를 일부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중동 지역의 원유 공급 여건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미국과 이란 간 충돌로 인해 중동 에너지 공급망이 영향을 받고 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이어지고 있어 국제유가 다시 상승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러한 공급 불안에도 최근 국제유가 하락하면서 채권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는 다소 완화됐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이후 5.02%까지 상승했으나, 17일에는 9bp(1bp=0.01%포인트) 내린 4.93%를 기록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3.75~4%로 조정해 금리 인상한 것이 2023년 7월 이후 처음이며, 금리 인하 또는 동결을 이어오던 통화정책 기조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비트코인은 연준의 금리 인상 이후 7만6000달러 아래로 내려갔지만 그 이후 낙폭을 회복했다. 다만 금리 인상에 따른 유동성 축소 가능성과 추가 긴축에 대한 경계감이 남아 있어 단기적으로 거시경제 여건이 비트코인 가격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온체인 분석업체는 비트코인의 전반적인 상승 추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거시경제 환경이 가격 상승을 제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크립토퀀트 연구팀은 “추세는 여전히 강세지만 단기적으로 모멘텀과 거시경제 환경이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미국 투자 수요 약화와 알트코인 자금 유입 증가, 거시경제 불확실성 등이 단기적인 횡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클래리티법(Clarity Act)의 처리 지연도 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았고, 비트코인이 추가 조정을 받을 경우 7만달러와 6만2000~6만5000달러 구간을 주요 지지선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