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혜연 기자 –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써클인터넷그룹(CRCL)이 ‘아크(Arc)’라는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금융 인프라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아크는 미국 달러형 스테이블코인 USDC와 유로화 스테이블코인 EURC를 기반으로 기업·금융기관이 디지털 자산과 결제를 보다 쉽고 투명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플랫폼이다.

아크의 핵심은 단순한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넘어, 결제·거래·정산이 이뤄지는 전체 인프라를 직접 운영한다는 점에 있다. 써클이 기존에 제공하던 ‘써클 페이먼츠 네트워크’와 ‘스테이블FX’ 같은 서비스가 아크를 통해 연동되면서, 기업과 금융기관은 디지털 달러·유로를 실제 거래에 활용할 수 있는 통합형 환경을 얻게 된다.

이러한 구조는 써클의 비즈니스 모델을 크게 확대한다. 기존에는 발행한 스테이블코인으로부터 자산 유통까지가 분리되어 있었으나, 아크가 도입되면 디지털 자산이 이동·거래·정산되는 블록체인이 직접 운영됨에 따라 인프라 이용료에서 수익을 낼 가능성이 커진다. 또한 준비금 운용 외에도 거래량 증가와 함께 수수료 기반의 새로운 수익 구조가 열리게 된다.

아크는 블랙록, 미국 예탁결제원(DTCC), 마스터카드, 비자 등 주요 금융기관이 검증자·이용자로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기관들의 참여는 아크가 기업용 금융 인프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만약 12~24개월 내에 실제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더 많은 금융회사가 검증자 합류하면 아크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를 넘어 온체인 금융 전반을 지원하는 인프라 기업으로 부상될 전망이다.

따라서, 향후 12~24개월 동안의 실제 이용 규모와 거래량이 핵심 지표가 된다. 아크에서 결제·정산되는 USDC·EURC의 거래량이 꾸준히 늘어야 플랫폼이 시험 단계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금융 인프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더불어 참여 기관이 확대되면 네트워크의 안정성과 영향력이 상승한다.

결국 아크의 성공 여부는 유명 기관들의 참여 명단보다 실제 이용 실적에 달린다. 거래량과 참여 기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금융서비스가 현실화된다면 써클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를 넘어 블록체인 기반 금융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부상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