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간 미국 정치시장에 ‘예측시장’이란 새로운 지표가 떠오르고 있다. 칼시와 폴리마켓 같은 플랫폼은 실제 거래를 통해 후보자 당선 가능성을 숫자로 변환하며, 선거 보도 시점에서 여론조사 대신 즉각 가격을 활용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4년 11월 한 달에 두 플랫폼의 월간 거래액이 47억달러에서 484억달러로 폭증했다는 사실은 스포츠 베팅 시장과 마찬가지 성장세를 시사하지만 선거 관련 거래도 급속히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폴리마켓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약 37억달러, 2026년 중간선거에서는 이미 1억3300만달러에 이르다.

예측시장은 특정 사건이 일어날지를 ‘예’와 ‘아니오’ 계약으로 거래한다. 시장 참여자들은 후보자 당선 확률을 가격에 반영하며, 예를 매개로 삼지하면 그 결과가 실제 돈으로 시험되는 구조다. 여론조사와는 조사 시점에서 유권자 선호를 측정하는 방식이지만, 예측시장은 사건 발생 직후 시장 가격이 즉각 변동한다는 차이를 보인다. 따라서 여론조사의 1~2주일 내 발표보다 실시간에 더 민감한 지표가 될 수 있다.

연구 연구에서는 예측시장이 선거에서 높은 정확도를 보인 사례를 제시했다. 밴더빌트대 연구진은 폴리마켓이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경합주 결과를 예측하는 데 여론조사보다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고 분석하며, 두 지표의 상호 참고가 필요하다는 견해도 제시했다. 또한 예측시장 플랫폼은 야후파이낸스, 구글파이낸스, 다우존스 등 주요 매체와 손잡을 통해 언론 전반에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그러나 거래 규모가 적은 시장에서는 한 명의 투자자도 가격 변동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2025년 1월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폴리마켓이 메이헌에게 4만4000달러를 베팅한 사례는 당선 확률을 36%까지 끌어올렸다. 당시 여론조사의 지지율은 약 4%에 머물었으나, 거래 가격은 이와 같은 사건에서 급격히 변동했다.

내부정보 이용 위험도 존재한다. 후보자 및 캠프 관계자는 비공개 정보를 미리 알 수 있어 플랫폼이 이를 활용한 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칼시는 올해 자신과 관련된 정치 후보자 3명을 제재하였다. 이와 같은 규제는 예측시장이 파생상품으로 분류되는지에 대한 논쟁을 이어가게 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예측시장은 여론조사보다 빠르게 정보를 반영하고 실제 돈이 걸리며, 선거 보도 시점에서 새로운 지표로 자리 잡고 있다. 다만 거래량이 부족한 시장에서는 소수 투자자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블룸버그는 ‘예측시장이 선거 보도의 주요 지표가 될 것’이라며, 거래 규모와 유동성을 함께 살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