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2일, 미국 주요 뉴스 채널인 CNN이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Paramount SkyDance) 소속으로 넘어가며 대대적인 지각변동을 맞이했다. 트럼프 행정부와의 친밀 관계로 인한 내부 보도중립성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하면서, 편집권 독립을 위해 별도의 외부 감독 기구가 설치된다.
21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등 소식에 따르면,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최고경영자 데이비드 엘리슨(CEO)이 이끄는 파라마운트는 12개 주당국과 진행 중이던 독점금지와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를 1110억달러(약 148조원) 규모로 인수하고, 이에 따라 오는 10월 초부터 파라마운트 소속의 CBS 뉴스와 워너브라더스 소속의 CNN이 동일한 경영진 밑으로 들어서게 된다.
이번 인수로 CNN 내부 보도국은 극심한 동요를 겪고 있다. 새 사주가 될 엘리슨 CEO는 최근 CNN의 백악관 취재를 전격 금지한 트럼프 대통령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인물이다. 이미 파라마운트 산하 CBS 뉴스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60분(60 Minutes)’이 경영진의 개입으로 대대적인 인적 개편을 겪은 바 있어, CNN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편집권 침해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는 분위기가 된다.
논란이 확산하자 파라마운트는 보도 중립성을 담보하기 위해 장치가 포함된 인수 합의안을 제시했다. 주 당국과의 합의에 따라, 파라마운트는 향후 6개월 이내에 CNN과 CBS 뉴스의 편집 방향과 저널리즘 원칙을 감독할 독립적인 ‘편집 감독 위원회’를 신설해야 한다. 위원회는 최소 10년 이상의 취재 경력을 가진 전·현직 언론인 5명으로 구성되며, 각 위원은 3년 임기를 수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위원회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2007년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프가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인수할 때에도 유사한 특별 위원회가 만들어졌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편집국장이 위원회도 모르게 전격 사임하는 등 유명무실해진 전례가 있다. 이러한 과거를 감안하면 새로운 위원회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은 더 깊어지고 있다.
한편 수조원대의 채무를 안게 된 파라마운트는 비용 절감을 위해 CNN과 CBS 뉴스의 보도 인프라를 전격 통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는다. 마크 톰슨, CNN CEO는 직원 대상 메모를 통해 “며칠 내로 향후 계획에 대해 추가로 공유하겠다”며 전사 미팅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