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PBOC)이 지난 5월 금 보유량을 전혀 늘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 중앙은행이 1년 6개월간 지속해 온 금 매입 움직임에 종지부를 찍는 셈이다.

중국 중앙은행은 2022년 11월부터 금을 매입하기 시작했고, 4월까지 18개월 연속 금 보유량을 늘렸다. 다만 지난 4월은 이 기간 중 가장 규모가 작은 증가였다. 5월 데이터에 따르면 PBOC의 금 보유량은 7,280만 온스로 4월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ncil)는 2024년 1분기에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2000년 기록을 시작한 이후 가장 크게 증가했으며, 중국이 가장 큰 기여국이었다고 보고했다.

중앙은행의 금 매입은 중앙은행의 관심, 소비자 수요, 특히 중국의 강력한 매수 움직임에 힘입어 금값 급등의 핵심 요인이었다. 세계금협회는 보고되지 않은 매입 규모가 자신의 데이터에 반영되지 않는다고 지적했으며, 이는 실제 중앙은행 금 매입 규모가 더 클 수 있음을 시사한다.

PBOC가 금값이 정점에 달한 시기에 매입을 중단하기로 한 결정은 시장 반응의 촉매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RBC 캐피털 마켓의 분석가들은 금요일 발표한 메모에서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매입과 소비자 수요가 유지되지 않으면 금값 랠리가 취약해질 수 있으며, 올해 말까지 금 시장에 진입할 더 나은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