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거래소가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성장한 무기한 선물을 전통 금융시장으로 확대하려는 가운데, Cboe Global Market이 ‘공포지수’라는 변동성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무기한 선물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VIX를 직접 사고팔 수는 없으나, ETF와 같은 파생상품을 통해 변동성을 투자할 수 있는 구조가 존재한다.

VIX는 S&P 500 옵션 가격을 토대로 시장이 향후 30일 동안 예상하는 변동성 지수이다. 변동성이 커질수록 지수가 상승하며 ‘공포지수’라는 별칭을 얻는다. 그러나 기존의 VIX ETF는 선물 롤오버(roll‑over) 비용이 발생해 장기 수익률이 실제 변동성과 크게 차이가 날 수 있다. 예를 들어, 단기선물을 매도하고 다음 만기의 선물을 매수해야 하는 구조가 반복되면 비용이 누적된다.

Cboe는 이미 VIX 기반 선물과 옵션을 운영하며, 시장에는 VIX 움직임을 추종하는 ETF가 다수 상장돼 있다. 그러나 기존의 VIX ETF는 선물 가격 변동에 따라 롤오버를 수행해야 하는데, 이는 비용이 발생하고 장기 수익률이 실제 변동성과 크게 차이가 날 수 있다. 이러한 한계를 무기한 선물이 보완할 수 있다고 호킹 총괄은 밝혔다.

무기한 선물은 만기가 없고,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펀딩비를 활용해 선물 가격을 기초자산 가격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구조가 일반적이다.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는 이미 대표적인 파생상품으로 자리 잡았으며, 높은 레버리지를 활용할 수 있고 만기마다 포지션 교체의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거래가 빠르게 늘었다. 최근에는 미국 금융회사들이 관련 상품 도입에 나서고 있다.

호킹 총괄은 무기한 선물이 옵션과 다른 투자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옵션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레버리지를 구현할 수 있지만 옵션은 비대칭적인 수익 구조를 갖는다는 점에서 선형적인 무기한 선물과 다르다”고 말했다. 무기한 선물은 기초자산 가격이 예상한 방향으로 움직일 경우 손익이 비교적 직접적으로 움직이는 구조이며, 옵션의 프리미엄 한계에 제한되지 않는다.

Cboe는 글로벌 파생상품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 상품인 S&P 500 지수 옵션의 하루 평균 명목 거래 규모는 약 1조 달러에 달하며, 특히 초단기 옵션은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거래가 빠르게 증가했다. 그러나 VIX 무기한 선물이 실제 상장되려면 미국 금융당국의 규제 체계가 먼저 마련돼야 한다.

호킹 총괄은 “무기한 선물을 활용해 혁신할 수 있는 거대한 기회가 열려 있다”면서도 “규제의 명확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게임에 참여하려면 우선 게임의 규칙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Cboe의 구상이 현실화할 경우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성장한 무기한 선물이 주가지수와 변동성 등 전통 금융자산으로 확산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높은 레버리지를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인 만큼 규제당국이 투자자 보호와 위험관리 기준을 어떻게 설정할지가 상장 여부를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