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슈퍼 AI 에이전트, 차세대 고객 접점으로 부상할 것인가’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업계는 기존의 업무 자동화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며 전문 인공지능을 통합해 고객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
보고서는 은행·증권·보험·카드 등 각 분야별 에이전트가 상호 연결돼 ‘슈퍼 AI 에이전트’라는 중앙 허브를 구성, 실시간으로 고객의 재산 상황과 행동 패턴을 파악해 최적 솔루션을 제시할 것이라 전망했다.
예컨대, 한 고객이 “내 자산 현황을 살펴보고 3000만원을 어떻게 운용할지 추천해줘”라고 요청하면 슈퍼 에이전트가 은행·증권·보험·카드 등 분야별 인공지능을 호출해 종합 분석 후 최적 투자법을 제시한다. 연구소 담당자는 “슈퍼 AI 에이전트의 권한이 확대되면 직접 거래까지 맡는 것도 가능하다”라며, 고객이 500만원 중 300만원은 예금, 200만원은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입해달라고 하면 은행·증권 에이전트가 해당 상품을 골라 실행하도록 지시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일부 글로벌 기업은 슈퍼 AI 에이전트를 도입한 초기 단계에 있다. 세일즈포스는 영업·정보기술·인사 등 주요 업무에서 ‘슬랫봇’이라는 슈퍼 에이전트를 활용해 20개 이상의 전문 에이전트가 업무를 처리하도록 하였다. 월마트는 슈퍼 에이전트를 4개로 확장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직원·고객·파트너·개발자에 맞춘 전용형 슈퍼 에이전트를 구축해 효율성을 높이려는 방침이다.
일본 라쿠텐그룹은 지난 8월 고객용 슈퍼 AI 도입 계획을 발표하였다. 목표는 상품 탐색부터 구매·배송 등 모든 서비스를 한 번의 요청으로 해결할 수 있는 체계를 완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쇼핑·여행·카드 등 24개 분야에 전문 인공지능을 구축해 둔다.
연구진은 AI가 소비자의 구매 과정을 돕고자에서 활용이 늘면서 국내 금융권에서도 슈퍼 에이전트 개발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객과 만나게 되는 핵심 접점이 되면, 기존의 시장 점유율·온라인 검색 노출도는 이전보다 큰 의미를 지닐할 수 있다. 연구소 관계자는 “지금 금융사의 채널 경쟁은 은행·증권·보험·카드 등 다양한 서비스를 편리하게 통합하는 슈퍼앱이 핵심이었지만, 이제는 슈퍼 AI 에이전트의 성능이 경쟁력으로 부상할 것”이라며, “지금 고객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판단하고 실행하는 인공지능을 접점으로 삼는 전략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