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페이스북)가 최근 7% 급락한 주가와 함께 2.6% 하락한 주가를 기록하면서 신용시장에서는 기업의 부채에 대한 우려가 가시되고 있다.
블룸버그가 제공한 ICE 데이터 서비스 자료에 따르면, 메타의 5년 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장중에서 최대 8.9bp 상승해 약 119.3bp까지 도달했다. 이는 지난 해에 CDS 거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CDS는 기업이 채무를 이행하지 못할 위험을 대비하기 위한 파생상품이며, 프리미엄이 상승한다는 해당 기업의 신용위험에 대한 비용이 증가했음을 의미한다. 119.3bp는 연간 약 1.193%에 해당하며, 1000만 달러 규모 채무 불이행 위험을 한 해 동안 보장받으면 약 11만9300달러의 비용이 발생한다.

메타 회사채 역시 약세를 보였다. 2036년 만기 메타 회사채는 표면금리 5.25%로 미국 국채 대비 신용 스프레드가 7bp 확대돼 총 121bp에 도달했다. 주식 투자자들은 AI 투자의 확대로 인해 미래 수익성이 훼손될 가능성을 우려했고, 채권 투자자들은 막대한 투자와 관련된 차입 증가 및 신용위험 확대를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메타만의 문제는 아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브로드컴 등 주요 기술기업에서도 CDS 프리미엄이 동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선임 채권 트레이더인 마크 클레그 올스프링은 AI 경쟁이 점차 자금조달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변화는 AI 산업의 자금조달 구조에 새로운 압력을 가할 수 있다. 대형 기술기업들은 기존 사업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AI 투자를 확대해 왔으나, 투자 규모가 현금창출 능력을 넘어서는 상황이 지속되면 채권 발행과 신주 발행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채권 공급이 늘어나면 기업들은 더 높은 금리를 지급해야 할 가능성이 있고, 이자비용이 늘어나면 AI 투자에서 요구되는 수익률도 높아진다.

반면 AI 서비스의 수익화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투자 회수 기간은 더욱 길어질 수 있다. 다만 CDS 상승을 곧바로 메타의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급격히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다. 신규 회사채 공급 확대에 대한 우려와 신용시장 전반의 수급 변화도 프리미엄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