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오후 3시(한국시간)부터 전날 오전 0시 30분까지 약 9시간 30분 동안,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 순유출된 금액이 36억4000만달러(≈4조8500억원)로 확인됐다. 이 기간에 계좌에서 빠져나간 금액은 46억4900만달러(≈6조2000억원), 반면 새로 유입된 자금은 10억1000만달러(≈1조3500억원)이다. 순유출액은 전체 운용자산 1710억달러의 2.1% 수준이며, 이는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집계한 금액과 일치한다.

바이낸스는 해킹 사실을 알린 뒤 출금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가 보안 점검을 거쳐 단계적으로 재개하였다. 해커들은 엔지니어의 노트북을 침입해 거래 승인 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해 자산을 빼돌렸다는 보고가 있다. 이 사건은 가상자산 업계에서 발생한 단일 해킹 사고 중 가장 큰 규모로 평가된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31일 성명을 내고, 북한의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 조직이 이번 공격에 관여했다고 밝혔다. 이 조직은 지난해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에서 약 15억달러를 탈취했을 때에도 FBI가 배후로 지목한 바다. FBI는 트레이더트레이터 조직원들이 탈취한 자산을 주로 이더리움(ETH)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바이낸스는 해킹 사고로 인한 손실을 이용자에게 전가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하였다. 공동 최고경영자(CEO) 리처드 텅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서비스가 안전하게 복구되도록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며, "우리의 약속은 분명하다. 탈취된 자금의 재정적 충격은 이용자가 아니라 바이낸스가 떠안겠다"고 밝혔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