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으로 발표되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올릴 확률은 낮아졌고, 단기 국채 수익률이 상승함에도 불구해 금융시장은 여전히 신중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13일 오전 8시17분 기준으로 국내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BTC)은 전날 오전 9시 대비 0.04% 하락한 8960만원에 거래됐다.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에서는 6만3343달러를 기록하며, 같은 시각 이더리움(ETH)은 1874.08달러로 0.19% 하락했다. 엑스알피(XRP)는 1.001달러에 1.70% 내린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에서 약 2107만달러(298억원)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됐다. 이 가운데 약 절반은 숏(매도) 포지션이었다. 전체 디지털자산 시장에서는 약 1억6721만달러(2341억원)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다.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지 않으면서 연준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아졌고, 단기 미국 국채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금융시장은 50% 아래로 떨어진다. 해석에 따르면 이번 CPI와 고용지표가 ‘연준이 상황을 지켜볼 수 있는 여지가 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중동 분쟁과 경기 변동성,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물가 압력을 일으면서 단기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는 여전히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연준 회의에서는 3명의 위원이 정책금리 인상을 주장했지만, 최근 물가와 고용 흐름을 고려하면 추가 인상 우려가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크리스 자카렐리 노스라이트 애셋 매니지먼트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하지 않는 가운데 최근 부진한 고용보고서까지 더해지면서 연준이 상황을 지켜볼 수 있는 여지가 커졌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은 5주 동안 6만2000~6만6000달러의 좁은 범위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발표된 물가 지표도 기존 박스권을 벗어날 만한 동력으로 작용하지 못했다.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잭슨홀 회의와 추가 물가 지표를 기다리며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흐름과 시장 유동성, 파생상품 포지셔닝 등에 주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기 요페 테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물가와 노동시장 여건을 고려하면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것만으로도 사실상 완화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통화정책 환경이 중기적으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