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미국 의회에 ‘클래리티법(Clarity Act)’을 통과하도록 촉구한 사안은 가상자산 시장의 체계화와 중국 등 경쟁 국가를 앞서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평가된다. 이 법안은 디지털 자산에 대한 규제 기준을 명확히 하여 금융 기관 및 기업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된 핵심적인 제도이다.
백악관 회동에는 코인베이스·리플·나스닥 등 주요 가상자산 기업의 경영진과 전통 금융시장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코인베이스 CEO), 아준 세티 크라켄(공동 CEO) 그리고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를 비롯해 제미니 공동창업자 캐머런 윙클보스와 타일러 윙클보스가 참석했다. 전통 금융권에서는 블라드 테네브 로빈후드마켓츠(CEO), 아데나 프리드먼 나스닥(CEO), 제프리 스프레처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 ICE(CEO)가 자리하였다.
트럼프는 회동에서 하이퍼리퀴드를 미국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도 언급하며, CFTC 위원장 마이크 셀리그가 ‘탈중앙화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을 합법적인 방식으로 규정하려는 노력을 강조했다. 하이퍼리퀴드는 블록체인 기반의 거래 플랫폼으로 선물 중심에 성장해 왔으나, 미국 규제 당국이 허용할 경우 해외를 중심으로 성장한 가상자산 파생상품을 국내 체계로 끌어들 수 있는 움직임이다.
SEC와 CFTC는 가상자산 산업의 제도권 편입을 위해 규제 정비에 나서고 있다. SEC은 스타트업이 토큰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할 때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증권 규제를 적용받지 않을 수 있도록 하는 규정안을 제안했다. 이는 기존 증권법의 부담을 줄여 블록체인 기반 기업의 자금 조달을 활성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CFTC는 20일 혁신자문위원회 첫 회의를 개최하며 가상자산과 AI, 예측시장 등 새로운 금융시장과 기술에 관한 규제 논의가 예정되어 있다.
미국은 디지털 자산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얻는 기업들의 이해충돌을 어떻게 규율할지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으며, 클래리티법이 9월 15일 절차 표결 예정된 상황에서 그 실행과 영향력이 주목받고 있다. 정부 관계자들은 가상자산에 대한 명확한 규제 체계를 마련함으로써 금융 시장의 신뢰성을 높이고, 경쟁력 확보를 도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