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 1월 주주환원 결정을 발표하며 우선주의 소각이 핵심 이슈로 부상했다. 보통주 소각은 기업의 지분율을 끌어올려 금융산업구조개선법 상 ‘10% 룰’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공시 자료에 따르면, 2026년 주식 매입·소각 잔여 재원은 약 90조~110조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4~2026년 3년간 발생하는 총 현금흐름(FCF)의 50%에 해당하며, 2024~2025년에 시행한 주식 매입·소각액 29조3000억원과 비슷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정규 분기배당을 포함해 30조원 안팎의 현금배당을 수행할 계획이다. 배당 내용은 10월 말 이사회에서 확정되며, 나머지 재원의 집행 방식은 2027년 1월 말에 결정된다.

DS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60조~80조원 규모의 잔여 주식 매입·소각 재원을 제시하며, 그 중 10조~20조원이 우선주와 보통주 매입·소각에 쓰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소각 재원의 상당 부분이 우선주에 배분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보통주 소각은 금융산업구조개선법 제24조를 따라, 동일계열 금융기관이 다른 회사의 발행주식 총수 일정 비율 이상을 소유할 때 승인을 받도록 규정한다. 삼성전자가 보통주를 매입해 소각하면 전체 의결권 주식 수가 줄어 두 금융계열사의 지분율이 10%를 넘을 수 있다.

우선주는 이 점에서 대안으로 거론된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어 금산법상 발행주식 산정에서 보통주와 다르게 취급되며, DS투자증권은 우선주 소각이 금융계열사의 추가 지분 매각 부담을 낮추면서도 주주환원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식이라고 봤다.

DS투자증권은 현재 보통주 프리미엄이 36%에 달한다고 분석하며, 삼성전자는 2015년 첫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당시 전체 매입 대금의 30%를 우선주에 배분한 전례가 있다. 창사 이후 누적 자사주 소각 규모 중 우선주 비중은 약 16.9%로 제시됐다.

김수현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융계열사 블록딜로 인한 지배력 저하를 우려해 주주환원 재원의 100%를 배당에만 쏟는다면 시장으로부터 주주환원의 질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소 10조~20조원의 자사주 소각을 시행하되 재원을 우선주에 더 많이 배분하면, 계열사의 지분 매각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우선주 괴리율 축소라는 명분도 챙길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이번 사안은 2026년 실적 확정 이후 발표될 배당·자사주 매입·소각 배분 방식과 이어진다. 회사는 2026년 주주환원 예상 규모가 현재 기준 재무적 예상치와 사업 계획을 바탕으로 한 예측 정보이며, 실제 영업실적과 투자 집행, 현금흐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공시와 DS투자증권 보고서에는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암호화폐 시장에 미칠 직접 영향은 포함되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추가 환원 규모와 배당·자사주 매입·소각 배분은 2027년 1월 말 이사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