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최근 정책 변화에도 불구 장기 투자 자산으로 평가받으며 블랙록이 발표한 분석 보고서가 주목을 끌었다. 17일 공개된 ‘Re-Underwriting Bitcoin: Still a Portfolio Diversifier’는 비트코인이 변동성은 높지만 글로벌 통화 대체재로서 포트폴리오에 유의적 자산으로 남아 있음을 강조했다.
블랙록은 정부부채와 재정적자 확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앙은행이 공급량을 임의로 늘릴 수 없는 비트코인의 희소성이 전략적 가치를 높인다고 분석했다. 금과 비교할 때, 두 자산 모두 제한된 공급을 지니지만 금은 채굴 비용에 의해 결정되고 비트코인은 코드와 수학적 규칙에 기반한다는 차이를 강조했다. 또한 법정화폐의 장기 구매력 약화가 비트코인 가치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꼽다.
보고서는 비트코인이 글로벌 유동성에서 완전히 분리된 자산이 아님을 부정하며, 10년간 주요 경제권(M2) 변동과 일정한 상관계를 보였다고 제시했다. 다만 단기 시장 변동은 크게 달라질 수 있으며, 급격히 디레버리징될 때는 주식과 함께 하락할 가능성이 있음을 언급하였다. 이 점을 ‘이중적 성격’이라 부른다.
시장 구조 변화에 따른 비트코인 변동성 완화가 관찰되었다. 10년 전에는 연간 변동이 100%를 넘어갔으나, 현물·선물·옵션·상장거래상품(ETP)이 확장하면서 장기 변동은 낮아졌다. 블랙록은 시카고상품과 CME 등에서 선물, 옵션, ETP가 도입된 사례를 들어 시장 인프라가 단계적으로 확대되었음을 제시했다.
포트폴리오 분석에서는 비트코인의 소규모 편입이 주식·채권 포트폴리오에 긍향을 주는 것으로 평가했다. 60%주식–40%채권 구조에서 비트코인을 1~2% 편입하면 샤프비율이 0.90–0.96으로 상승하며, 최대 낙폭은 20.9%까지 향상하였다. 이는 과거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가정 분석이며, 실제 편입 여부와 비중은 투자자의 목표·위험 감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명시했다.
이 보고서는 한국 투자자에게 비트코인을 단순 가격 변동이 아닌 장기 통화 대체재로서 포트폴리오 구조 속에서 재평가하는 시각을 제공한다.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와 법정화폐 신뢰 문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비트코인의 전략적 가치는 더욱 주목될 전망이다.